[이슈 핫] 정부 출범 얼마나 됐다고...벌써부터 당정 갈등?

윤종원 인선 놓고 총리 vs 윤핵관 '정면충돌'

심원섭 기자 2022.05.27 10:48:26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추천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인천에서 열렸던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국무총리의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임명) 강행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분(윤 행장)과 함께 활동한 많은 분이 한 총리의 견해와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권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아무런 소신과 원칙 없이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호의호식한 사람이 새 정부 중요한 자리에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연락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당정 간 불협화음은 전혀 없지만 한 총리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끝에 이것을 공개 발언을 하지 않으면 시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개 발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총리는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윤 행장의 오랜 경제관료 경험을 강조하며 호평을 쏟아내 집권당 원내지도부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한 총리가 인선을 재고하는 단계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 총리는 “사실만 얘기한다면 윤 행장은 소득주도성장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불려 온 사람이다.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을 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이 ‘포용적 성장’ 정책으로 바뀌었다”고 여권 내 우려를 반박하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이처럼 한 총리 측은 ‘윤종원 카드’를 고수하겠다는 기류가 역력해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당정관계에 파장이 적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 총리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장이 장관급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총리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논란을 주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한 총리가 결심하거나 윤 행장 본인이 결단하지 않는 이상 임명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면서 “대통령비서실과 경제 부처에 있는 사람들도 (윤 행장의 임명에)반대하는 문자가 와서 고심 중이지만 한 총리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그대로 임명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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