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핫] 김인태號 농협생명,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두마리 토끼 잡는다

김수찬 기자 2022.05.26 09:32:18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 강화
고객 특성 분석 자유로운 ‘마이데이터’ 속도
건강·보험 연계한 손 안의 헬스케어 본격화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사진=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이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김인태 대표의 지휘에 따라 헬스케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연계해 ‘건강+자산’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가 생명보험 본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는 농협생명의 전략을 들여다봤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고 나선 것과 맞물려 보험사들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흩어져 있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모아 재무현황 및 소비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은 눈앞의 먹거리로 부상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22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예비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사진=NH농협생명 제공)

 


마이데이터 시대 도래… ‘고객맞춤형’ 보험으로



이에 NH농협생명은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2일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서비스 예비허가 신청을 완료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한 4번째 생명보험사가 됐다.

신청 주요 내용은 마이데이터 진출을 위한 사업전략 수립 및 특화서비스 도출이다. 건강과 자산을 결합한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생명보험 본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 또, 기존 고객을 수성하고 MZ세대 유입을 위한 사업모형을 발굴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디지털 헬스케어, 보장분석 등 내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예비허가를 취득한 이후에는 사업 추진 애자일(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하나)을 운영하고, 본허가를 얻는데 필요한 준비를 이어간다. 본허가 신청은 올 4분기로 예정됐으며,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은 올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농협생명은 맞춤형 상품으로 보험 판매를 늘리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농협 그룹 내 기업들과 제휴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고 이용 고객 수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그룹 사 데이터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해 시너지를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

 

'NH헬스케어'는 오는 7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NH헬스케어 플랫폼의 화면 모습. (사진=NH농협생명 제공)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 7월 시행



마이데이터에 이은 또 다른 핵심 과제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NH헬스케어’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은 김인태 대표가 취임 후 추진해 온 과제 중 하나로, 지난해 12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7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100세 시대에 전 생애를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NH헬스케어의 구성은 5가지 메뉴, 10여개의 세부 서비스로 구성돼있다. 메뉴는 ▲걷기운동 ▲건강코칭 ▲건강관리 ▲건강상담 ▲세대별 콘텐츠 등으로 나뉘어있다. 각각의 메뉴 구동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진다.

걷기운동은 알고리즘 분석으로 신체조건에 맞는 목표 걸음수를 제안하거나 개인별, 팀별 배틀 기능 등을 탑재했다. 건강코칭은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AI건강보고서, 음식의 칼로리를 자동 인식·계산하는 AI푸드렌즈 등의 기능이 있다.

건강관리 카테고리에서는 건강보험공단 검진 기록 스크래핑을 통해 모바일 확인이 가능하며, 병원과 약국 이용기록 및 약 먹는 시간 알림 설정 기능이 담긴다. 건강상담에서는 전문의료진 콜센터, 진료예약 대행, 제휴 검진센터 우대가 적용 예약 등이 가능하다. 또, 세대별 콘텐츠에서는 장기요양보험 안내 및 치매 자가테스트, 아이성장기록, 예방접종, 미술심리검사 등을 할 수 있다.

 

NH농협생명이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사진=NH농협생명 제공)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특허출원을 완료하거나 진행 중인 콘텐츠도 있다. ‘AI음주 건강케어’는 주류 자동인식 기능을 도입해 술 명칭 및 알코올 도수, 칼로리 등을 자동 계산해 사전 입력한 주량을 초과할 경우 경고 메시지와 상담까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월간 단위로 음주 다이어리 및 기회비용(시간/지출)까지 종합 관리가 가능하다. 현재 BM(주류 자동인식)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또, ‘랜선 텃밭 가꾸기’에서는 걸음 수 목표 달성을 하게 되면 선택한 농작물을 랜선 상에서 키울 수 있다. 저장고에 농작물이 모두 채워지게 되면 기부하거나 NH포인트로 교환해 농협몰에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헬스케어 서비스 기프티콘도 내놓는다. ‘효도콜’ 등 다양한 건강케어 서비스를 e-쿠폰 형태로 제작 후 선물하거나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농협생명 측은 “NH헬스케어는 테스트 및 안정화 과정을 거쳐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마이테이터 사업과 연계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까지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사업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



NH농협생명이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1분기 보험사들의 RBC(지급여력) 비율이 급락함에 따라 농협생명 역시 이를 피할 수 없었고, 재무건전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큰 위기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NB에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기에 실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따라서 반드시 수익성 향상만을 위해 새로운 상품과 플랫폼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 니즈를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보험을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밝혔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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