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김은혜 ‘KT 취업청탁 의혹’ 논란 확산

김 “기준 안 맞으면 탈락시키라 했다”…민주당 “거짓말 멈추고 사퇴해야”

심원섭 기자 2022.05.23 10:18:44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KT 임원 재직 당시 남편의 사촌인 A씨를 채용 청탁했다는 의혹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KT 임원 재직 당시 남편의 사촌인 A씨를 신입사원 공채에 채용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후보는 “부정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과거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에는 “A씨를 추천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인사 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시키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T 채용 청탁 비리를 조사했던 검찰 측의 조서를 인용 보도한 KBS는 “김 후보는 2019년 2월 참고인 조사에서 ‘A씨는 남편의 친척으로, 시댁 쪽에서 챙겨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후보는 KBS에 “KT 누구에게 추천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회사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라면 뽑고 아니라면 탈락시키라는 식으로 설명한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후보의 추천을 받은 A씨는 1차 면접에서는 불합격 결과가 합격으로 바뀌었지만, 2차 면접 문턱을 넘지 못해 실제 채용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지난 2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부정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에 선을 그으면서 “제가 부정 청탁을 했다면 합격을 했을 것이지만 (A씨가) 떨어졌다. 부정 청탁을 했다면 왜 ‘인사 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시키라’고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부정 청탁 의혹에 공세를 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과거 민주당 정권에서도 저에 대해 수사조차도 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가짜 뉴스로 왜곡하고 뒤트는 것이 민주당이 하고 싶은 일인지 그 마타도어에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의 낡고 나쁜 버릇을 확실히 경기도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애초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 추천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던 만큼 ‘말을 바꾼 게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김 후보는 거짓말을 멈추고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라”면서 “세상에서 가장 공정하다 자처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찰은 김 후보를 비롯한 KT 취업 청탁자들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기도당도 같은 날 김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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