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20일 한덕수 인준 표결…민주당 선택은?

이재명 “대통령 첫출발이라는 점 고려해야”

심원섭 기자 2022.05.20 11:09:02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3일 지명한 지 47일 만인 오늘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한다.

국무총리는 본회의에서 ‘재적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어 167석의 ‘거대 야당’ 민주당의 표심에 따라 가결 여부가 갈리는 구조이지만 민주당은 일찌감치 한 후보자의 전관예우 등 문제를 지적하며 ‘부적격’ 판정을 내려 둔 상태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당내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부결론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상황이지만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로 비춰 역풍이 불 가능성을 고려해 인준안을 실제 부결시킬지 여부는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롯해 송영길 서울시당 후보 등 출마자들과 원로 그룹 등을 중심으로 가결해주자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에서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가 한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 문제와 관련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 인준안을 부결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부 논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내 의견은 한 후보자 인준 부결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고 질문하자 “ "한 총리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부적격하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첫 출발을 하며 새 진용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원내지도부가 잘 판단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부결 쪽으로 당론을 정했는데 가결될 경우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하고, 이탈표가 거의 없이 부결된다면 이 후보 체면이 구겨질 것이기 때문에 어느 쪽도 달갑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마지막 카드’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전격 결정하면 한 후보자 인준의 실타래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이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의 국회 표결 전에는 정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를 판단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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