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2라운드] 김인철 낙마...정호영·이상민 ‘아빠찬스’ 논란

심원섭 기자 2022.05.04 10:31:07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답변을 듣고 있다. 오른쪽에는 증인으로 나온 강선자 일조원갤러리 관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에 이어 3일에도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을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가 정국을 달궜다. 특히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인철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송곳 검증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기세가 한껏 올랐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 2일에 이어 이틀째 진행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증인대에 김앤장 법률사무소 초창기 멤버인 정계성 변호사를 세워 놓고 한 후보자의 전관예우·이해충돌은 물론 취업제한 규정 위반 의혹까지 따졌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정 변호사를 향해 “김앤장은 국내에서 2만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맡는가 하면 외환은행을 헐값 매각하려 한 론스타를 대리하는 등 인권과 사회정의를 짓밟는 일들을 수임해 왔다”며 “왜 이런 사건들을 수임하느냐. 그러고도 국내 단연 1위 로펌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이 부당하게 실격당했을 때 제소하는 것을 김앤장이 무료로 도왔다. 대한체육회가 돈이 어디 있겠느냐. 이는 김앤장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김앤장 고문으로 있었던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서 국가를 대신하는 소송 같은 데서 큰 전문성과 지식을 발휘했다.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에도 역할을 했다”고 김앤장과 한 후보자를 동시 엄호했다.

 

민주당이 ‘낙마 0순위’로 조준해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거센 사퇴 압박에 내몰렸다. 민주당은 “버리는 카드”라고 사퇴를 압박하자 정 후보자는 “근거없는 의혹”이라고 맞서는 등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특히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이었던 2017∼2018년 그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는 과정에 특혜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정 후보자를 “협상용으로 마지막에 버리는 카드”라고 깎아내렸고, 강병원 의원은 “제일 핫한 분”이라며 “언제쯤 자진 사퇴할 계획이냐”라고 비꼬았다.

 

심지어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적극적으로 엄호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 홀로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이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때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인턴으로 일한 것을 비롯해 국회, 외국계 제약회사 등에서 인턴 활동을 한 전력 때문에 ‘아빠 찬스’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이 후보자는 “(율촌 인턴은) 누구에게나 오픈된 체험활동이었다. (국회 입법보조원도) 스펙을 포장하기 위한 인턴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에 대한 민주당의 항의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끝내 파행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비교적 정책 질의 중심으로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자신이 서울대 공대 교수로서 국외 학회에 참석할 때 가족을 데리고 간 데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제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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