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둘이서 좋아서...안희정 불쌍" 김건희 2차가해 논란 일파만파

심원섭 기자 2022.01.20 10:56:48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피해 당사자인 김지은씨가 김건희씨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한국성폭력상담소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안희정 두둔' 발언을 두고 피해당사자 등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윤 후보가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논란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씨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 파장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김건희씨의 '안희정 미투' 관련 발언은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알려졌다.

 

방송에서 공개된 김씨의 육성 통화 녹음에 따르면, 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김지은씨를 두고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아니 그걸 뭐하러 잡자 하냐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 둘이 좋아서 한 걸 갖다가 완전히 무슨 강간한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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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지은씨는 최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미투 운동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며, 안 전 지사의 경우 형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의 판단도, 피해자의 분투도 부정하는 인식과 주장”이라며 김건희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는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봤다.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들도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2차 가해자들은 청와대, 여당 후보 캠프뿐만 아니라 야당 캠프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명확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씨는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갖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최근 사퇴한 신지예씨도 검건희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신씨는 자신의 SNS에 “김건희씨가 사적인 대화였다고 치부하며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함에도, 2차가해가 아니라며 이대로 가만히 아무 것도 안한다면 그것이야말로 2차가해”라고 적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김씨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직을 사임했다. 앞서 이 교수는 “‘줄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 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8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공인의 신분이 되어 있으니까 예전에 사인인 신분일 때 하고 달라서 좀 더 신중히 하셨어야 된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관련한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 후보 배우자가 만약 공개적인 공간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본인의 이런 사견을 피력해서 피해자에 대해 얘기했다면 2차 가해란 표현이 성립할지도 모르겠다”며 “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피해자 간 사적 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사견을 얹어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차 가해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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