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김건희 녹취록' 들은 조국·홍준표 반응은? "기가 막혀"

“안희정 미투, 문재인 정권이 시작...조국의 적은 민주당”

도기천 심원섭 기자 2022.01.17 10:39:10

16일 저녁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녹취록을 다루는 'MBC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결정적 한방'을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다소 실망한 모습이고, 국민의힘에서는 최악 고비는 넘겼다고 안도하는 가운데 녹취록에서 실명이 언급된 인사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  

 

민주당, 결정적 한방 없어 실망

국힘 "최악 고비 넘겼다" 안도

조국·홍준표 "충격적·어이없다"

 

 

MBC ‘스트레이트’는 16일 저녁 김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에 52차례 걸쳐 통화한 내용인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음파일 중 일부를 공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MBC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는 ▶김씨 관련 수사 ▶김씨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한 일상 대화 ▶언론에 대한 불만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방송을 허용한 바 있다.

MBC가 이날 공개한 녹음 내용을 보면, 김씨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주도한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 등에 대한 현 여권 인사들의 공격을 비판했으며, 특히 이른바 ‘쥴리’ 접대부 의혹, 모 검사와 혼전 동거설 등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씨는 “조국 수사는 그렇게 크게 펼칠 일이 아니었는데 (친조국 인사들이)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했다”며 “유시민,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 계속 공격했다. (따라서)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남편이)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꿈이나 상상했겠나. 이건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지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지”라며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진보가 아니라 보수야.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거야”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씨는 지난해 11월 15일 통화에서는 ‘미투’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 같은 정치권 미투를 언급하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 그래야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면서 “여기(진보)는 돈을 안 챙겨주니까 (미투가)터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자신의 쥴리 의혹과 관련해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나는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 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쥴리’ 의혹 보도에 대해선 “나는 쥴리 한 적이 없으니 계속 (관련) 인터뷰가 나오면 좋지. 계속 오류가 날 것이거든”이라고 했다.

김씨는 양모 검사와의 혼전 동거설에 대해서도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하겠나.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며 양 검사와 해외 밀월여행을 한 사진이 있다는 이씨 말에는 “그건 패키지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오히려 더 좋다. 사람들이랑 다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윤 후보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원래 그 양반이 계속 (국민의힘 선대위에) 오고 싶어했다.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윤 후보의 경선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을 공격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씨는 이 기자가 “홍준표 토크콘서트가 있었다. 곤란한 질문도 몇 개 뽑아놨는데 아 이거 피해가네”라고 말하자 김씨는 “내일은 좀 잘 한번 해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 많이 나올거야”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 측은 MBC가 방송을 내보기 직전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김 대표는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송이 나간뒤, 녹취에서 실명이 언급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 홍준표 의원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며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일 뿐만 아니라, 미투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틀튜브(어르신을 의미하는 '틀니'와 유튜브를 합친말)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네요. 다른 편파 언론들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라고 적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MBC '스트레이트' 방송금지 가처분 부분 원본을 들으니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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