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거간꾼” vs “국민 명령”... 야권단일화 찬반론 분석해보니

심원섭 기자 2022.01.12 10:27:3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등을 돌린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신년 여론조사에서 급락했던 지지율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력 승리에 대한 확신이 확산되는 가운데 내부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단일화 반대론자 주장은?

이준석 대표는 11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클릭’을 지속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 이상 중도를 대표하지 못한다면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이제 거간꾼들이 활약할 시간으로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하는 등 단일화 논의를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을 ‘거간꾼’으로 부르며 단일화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2030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이전돼 지지율이 올랐지만 윤 후보가 20·30대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고 있어 단일화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같은 호남과 충청의 결합이나, 중도와 보수의 결합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한 측근도 12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의 최근 지지율 추이에 대해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윤 후보가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 9일 병사 봉급 월 200만원 보장을 공약한 메시지 이후 조사에선 상당한 반등세가 있었다”고 밝혔다.

 

단일화 찬성론자 주장은? 


하지만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김칫국부터 마시면 안 된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상당한 지지율 침체를 겪었고, 안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굳히고 있다”며 “단편적인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낙관론을 펼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안 후보를 ‘평가절하’하는 데에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국면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과정에서 여러 차례 충돌한 두 사람의 오랜 악연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단일화라는 게 국민의 명령 아닌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으로 보는 이들도 당내에 적지 않아 민심의 압박을 두 후보 모두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대선 코앞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탄탄하게 10%대를 유지할 경우 단일화 없이는 낙승을 거두기 어렵다는 주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 후보 지지율이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지더라도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필연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선대위와 무관하게 안 후보 측 관계자와 물밑 접촉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생각은?

 

이런 흐름에 대해 단일화 논란의 중심에 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생각해본적 없다. 완주해서 내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단일화에 관해 묻는 패널들의 질문에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 그러므로 당연히 조건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다”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 그래서 나온 것”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또한 안 후보는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상황에서도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단언하면서 “특히 누가 더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 누가 더 정권교체를 위해 확장성 있는 후보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하리라 믿는다. (단일화 문제는) 정치인들끼리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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