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이재명, ‘윤석열 내홍’ 에 침묵하는 이유

적진의 분열은 분명 호재인데... 왜 몸사릴까?

도기천 심원섭 기자 2022.01.07 10:21:53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면1  국힘 내홍에 몸 낮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자중지란에 따른 반사이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낮은 자세로 정책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섣불리 국민의힘 내부상황을 비난하는 발언이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행동을 보였다가는 자칫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간의 갈등으로 지난 5일 선거대책위원회가 해체됐다. 여기에다 이어진 이준석 당 대표와의 이견으로 내홍이 다시 극단으로 치닫다가 6일 오후에 가까스로 갈등이 봉합된 상태다. 


이런 상황은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분명히 이 후보에게 호재지만 오히려 이 후보는 “빨리 수습이 돼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미래를 향한 정책 경쟁에 함께해주기를 기대한다”(지난 4일 발언), “우리만의 노력으로 국민들께서 전적으로 저희를 지지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지난 5일 발언) 등 연신 몸을 낮췄다.

 

이 후보는 새해 들어 연일 ‘민생 정책’을 발표하는 등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경쟁으로 지지율 상승 폭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면2  여권 인사들도 "겸손하라" 한목소리 


민주당 지도부도 이 후보의 이러한 흐름에 맞춰 윤호중 원내대표가 “야당의 내홍이라는 기분에 취해서 SNS에 치기 어린 글을 올리거나 오만한 자세를 보여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 후보의 정치적 후원자인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지난 4일 선대위의 소통 플랫폼인 ’이재명 플러스‘에 올린 글에서 “해가 바뀌면서 여론조사가 조금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조금도 안심할 때는 아니다”라며 “이제 우리는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30년 지기’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도 최근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감투만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일은 안 하며 자리만 차지한 채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는 보고도 올라온다”고 쓴소리하며 ‘군기반장’을 자임했다.

 

 

장면3  이유는 중도층 표심 때문?

 

이런 현상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6일 오후 <CNB뉴스> 기자와 만나 “이 후보가 자세를 낮추는 건, 섣부른 공격이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까지 공격에 가세하면 윤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후보도 언급했듯이 윤 후보 이탈 표심이 이 후보에게 넘어온 것이 아니다. 여전히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열망이 큰 상황에서 내홍이 진화되면 이탈했던 중도보수 표심은 언제든지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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