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눈물·반성·사죄 절까지

심원섭 기자 2021.11.25 10:33:12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제가 사죄의 절을 드리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민생·개혁입법 추진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큰절을 하자 자리에 있던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당혹스러운 듯 주변을 살피며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지금까지 우리의 민첩하지 못함, 그리고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그 어려움들을 더 예민하게, 더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이것으로도 부족한 것 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또 찾아내고, 또 사과드리고, 또 각오를 다지고 새롭게 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 후보는 “주인이 명하면 우리 일꾼들, 대리인들은 따라야 하고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 의원님들께서, 또 우리 당이 정말 야당의 부당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겨내고 지금까지도 많은 성과 낸 것을 알지만 국민들은 그 이상을 원하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야당의 반대나 부당한 발목잡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셨다”면서 “충분히 논의했는데도 부당하게 발목을 잡는 사안들이 있다면, 국회법과 관련 법령에 따라서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현안을 최대한 책임지고 신속히 처리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이 후보는 “그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패스트트랙 등 관련 제도를 활용해 당론을 정하고 그 절차를 개시해 국민들이 ‘신속하게 필요한 일을 하는구나’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이 그 첫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는 등 ‘입법 속도전’을 주문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면서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자성한 바 있다.

그리고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15차례 ‘사과’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지방 순회 당시 만난 상인이 자신을 끌어안고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정말 가슴으로 받아 안고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울먹였다. .

이처럼 이 후보가 대국민 사과 차원에서 반성문을 비롯해 눈물까지 흘리며 사죄의 큰절까지 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는 최근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자 강성 기조를 버리고 인간적·감성적 모습을 부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NB=심원섭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