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전국 민생탐방 프로젝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행선지로 지난주 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 19일부터 2박3일 동안 충청권을 순회했다.
충청은 부친의 고향이 이곳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충청의 아들’이라며 ‘충청대망론’을 펼치고 있으며,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의 부친인 장인의 고향이 충북 충주라는 점에서 ‘충청의 사위’라는 연고를 내세우며 맞대응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충청지역은 영호남과 강원지역과도 맞닿은 중요한 지역이다.
이 후보는 방문 첫날부터 2030세대와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젊은 세대 연구원들을 향해 “MZ세대도 계시니 여러분들 의견을 먼저 듣겠다”면서 ETRI 연구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ETRI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오토비’(AutoVe)를 시승한 뒤 “오토비는 (ETRI가) 자체 재원으로, 독자적으로 만든 연구 과제였다고 한다”며 “연구기관의 도덕성을 믿고 충분한 재량권을 부여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국가 R&D 예산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야외에 차려진 게임 경기 공간에서 2030세대 E-스포츠 선수들과 ‘카트라이더’ 대결을 펼쳤다.
다음날인 20일에는 논산 화지중앙시장을 방문해 돌발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지지해 주시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시는 여러분들, 요새 좀 답답하시죠?”라고 반문한 뒤 “국민께서 민주당에 대해서 기대는 하는데,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압도적 의석으로 더 이상 움직이기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래서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부족한 것, 기대에 어긋난 것 다 챙겨보고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하고 부족한 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낮은 자세로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꺼냈다.
이 후보는 화지시장 일정 중 한 노년의 여성 상인이 몰려든 인파를 뚫고 다가와 울먹이며 “없는 사람은 너무 억울한 일이 많다”라며 “건강 유지해 꼭 대통령이 돼 달라”는 말을 반복하자 이 후보는 그 상인을 안아주고 위로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이 후보는 눈물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머니 생각도 나고, 나이 90 먹으신 어른이 생업에 도움이 되겠다고 쪼그려 계신게 가슴 아팠다”라며 “아이고, 내 탓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탑정호 방문에서는 운집한 시민·지지자들과 함께 걷는 걷다가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 다양한 자세로 흔쾌히 응했으며, 길을 걷다가 어린 소년을 번쩍 안아 들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 후보가 쓴 ‘이재명의 굽은팔’ 책에 서명을 요청하거나, ‘민주당 승리 이재명 환영’이라는 글귀가 적힌 파란색 풍선을 후보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후 보령으로 넘어가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했으며, 이어 아산 충남컨텐츠기업지원센터로 이동해 서울대 및 지역거점 국립대 학생들과도 소통했다.
저녁에는 진천 덤바위캠핑장에서 고3 수험생 및 군입대를 앞둔 청년들과 명심캠핑 방송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수능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꿈과 고충을 들으며 공감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