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핫실적②] 희비 엇갈린 게임업계…NFT가 구원투수 될까

김수찬 기자 2021.11.22 09:28:27

한배 탔던 게임업계, 각자도생中
대부분 기존IP·신작 부진에 울상
일부 후발주자들은 역대급 성장
NFT 열풍이 ‘제2전성기’ 만들까

 

게임업계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히트작 유무에 따라 게임사의 희비가 명확히 엇갈렸다. 왼쪽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사옥 모습. (사진=각 사)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백신 보급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잠시 되살아나던 글로벌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론도 상존한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희비가 명확히 엇갈린 게임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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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7~9월) 게임업계 실적을 보면, 기존 IP와 신작이 흥행하면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기업이 있는 반면, 신작 출시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부진한 기업도 있다. ‘3N(넥슨·엔씨·넷마블)’의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의 약진이 돋보였다.

게임업계 맏형 격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넷마블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070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69.6% 떨어졌다. 기존 게임들의 지표 하락과 출시 신작 부진이 맞물려 실적이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일부 게임사의 3분기 실적 하락 원인으로는 기존작 부진, 신작 흥행 실패가 꼽힌다. 사진은 각 게임사 로고. (사진=각 사)
 

엔씨소프트는 상황이 더 안좋다. 엔씨의 3분기 매출액은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55.8%나 하락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5% 하락했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과 지난 8월 출시된 ‘블레이드&소울(블소2)’의 흥행 실패가 꼽힌다.

컴투스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 1131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51.0%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신작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펄어비스는 3분기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74.8% 하락한 수치다. 신규 매출원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 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 매출 비중이 81%를 넘긴 점은 안심 요소다.

 


넥슨은 ‘선방’…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폭풍 성장’



넥슨은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며 선방했다. 올 3분기 매출액 7980억원, 영업이익 3137억원을 기록하면서 규모 면에서 여타 게임사를 앞질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313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8.1% 성장했다. ‘던전앤파이터(던파)’의 매출 호조세와 ‘서든어택’, ‘FIFA 온라인 4’ 등 주요 게임들의 견조한 성과로 얻은 결과다.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3% 증가한 5219억원으로, 엔씨소프트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난 1953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및 수익 모델 다양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론칭을 기반으로 PC, 모바일, 콘솔 게임에서 모두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31.1% 증가한 3805억원을 기록했으며, PC 게임 매출액은 111.7% 증가한 1295억원을 달성했을 정도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직접 서비스하는 PC 게임의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의 약진이 돋보였다. 사진은 지스타2021에 참여한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부스 모습. (사진=각 사)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4662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7%, 101.3%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지난해 연매출의 94%에 달한다.

매출이 급성장한 이유는 지난 6월말 선보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의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오딘은 출시 이후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또,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도 스포츠 캐주얼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월드 플리퍼’의 글로벌 출시 순항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약 4105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게임빌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게임빌의 3분기 매출액은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289.7% 늘어났다. 게임빌은 ‘2021 게임빌프로야구슈퍼스타즈’, ‘MLB퍼펙트이닝 2021’ 등 야구 라인업의 지속적인 인기가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요 자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실적 호조로 관계기업 투자이익이 증가했다. 관계기업 투자수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올랐다.

 


신작에 사활 걸고 NFT·블록체인도 ‘시동’



게임업계의 4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과 NFT(대체불가능토큰)·블록체인 등을 결합한 게임 사업 성패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넥슨은 지난 9일 글로벌 237개국에 신작 ‘블루 아카이브’를 동시 출시해 4분기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세 번째 글로벌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막바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는 지난 4일 리니지W를 출시해 일평균 매출 120억원을 달성했다. 실시간 이용자 수 역시 엔씨의 역대 게임 중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어 실적 반등의 청신호가 켜졌다. 또,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게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글로벌 172개 지역에 세븐나이츠2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100% 지분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의 실적이 4분기부터 편입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게임업계의 4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과 NFT(대체불가능토큰)·블록체인 등을 결합한 게임 사업 성패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021 지스타 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차세대 배틀로얄 게임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펍지 유니버스 기반의 3개 웹툰 시리즈를 네이버 웹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면서 IP를 게임 외 분야로도 확장해나간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등에 투자하면서 가상경제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현재 개발 중인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해 P2E(게임을 플레이하며 수익을 얻는 시스템) 게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도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NFT를 접목한 게임 사업을 확장할 것이란 계획을 내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4분기에 출시된 게임 대부분이 단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엔씨와 크래프톤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국내 게임 시장은 NFT와 블록체인 관련 법과 제도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사가 해외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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