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권 주자들의 아내들이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다.
다른듯 비슷한 점이 많은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처럼 배우자들 역시 다른듯 하면서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두 사람 모두 문화·예술 쪽에 특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회복속도가 빨라 이번 주부터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 부인 김씨는 학창 시절 피아노 전공자였으며, 윤 후보 부인 김씨 역시 ‘코바나컨텐츠’라는 전시기획사 대표를 하면서 국내에서 굵직한 문화·예술 전시를 기획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대중 노출도나 정치 경험은 그동안 ‘이재명 배우자’로 대중과 만날 기회가 많았던 이 후보 부인인 김씨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짜거나 소화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씨는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이 후보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는 모습이 카메라 잡히는 등 선대위 출범식 행사로 정신이 없었을 남편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챙기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보다 앞서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가 장인상을 당하자 경선 경쟁 중이던 이 후보를 대신해 목포로 내려가 조문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1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혜경 여사는 성남시장·경기지사 선거, 대선 등을 경험한 ‘지원 사격 베테랑’으로서 유권자들과 어우러지는데 무리가 없다. 이 후보의 일정에 단순히 동행하거나 대신하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독자 일정이나 행보를 하면서 후보를 내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윤 후보 부인 김씨의 경우에는 2019년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때 청와대에 동행했을때 말고는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주로 ‘그림자 내조’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윤석열 배우자’로서 첫 등판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 여사가 본선에서는 필요한 부분 위주로 활동을 하리라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당 선대위가 꾸려지면 과거 선례에 맞춰 후보 부인 지원도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김 여사가 윤 후보에 비해 한참 나이가 어린 40대이기 때문에 윤 후보가 취약한 젊은 세대나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