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윤석열 ‘전두환 옹호’ 파장...'장면 셋'

심원섭 기자 2021.10.21 10:48:2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 시작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과 함께 사과 요구가 쏟아지고 있으나 뚜렷한 사과 없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당내 경쟁 주자들의 거친 비판도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윤 전 총장 캠프 내부에서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


 

 

장면1  버티는 윤석열 "사과 못한다"


윤 전 총장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대학생 시절 모의재판 때 판사 역할을 하며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광주에 가서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제가 무슨 호남인들 화를 내라고 한 얘기도 아니다"며 "특히 (제 발언이) 무슨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한다던가,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해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은 좀 과도한 이야기"라고 반박하면서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도 2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국민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는 국가 지도자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된다는 뜻에서 발언한 한 것”이라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장면2  당내 비판 수위 갈수록 높아져

 

이에 당내 주자들의 비판은 더 거세졌다. 지난 19일 윤 전 총장에게 사과를 촉구한 바 있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아무리 좋게 봐도 큰 실언이고, 솔직하게는 본인의 역사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고 본다”며 “국민에게 처절한 마음으로 사죄하고 역사와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시각 교정을 받아야 한다”고 더욱 거칠게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20일 열린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를 빼면’이라고 하셨는데 뺄 수가 있느냐”면서 “그건 문재인 정부한테 ‘부동산과 조국 문제 빼면 잘 했다’, 친일파들한테 ‘일본에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잘 했다’ ‘가수 유승준이 병역기피 안 했으면 잘 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힐난하면서 “혹시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장면3  윤 캠프 균열 조짐?
 

이처럼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으나 윤 전 총장은 물러서지 않고 있어 '윤석열 캠프'의 균열 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내부에서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석열 캠프의 대외협력특보을 맡고 있는 호남출신인 김경진 전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면구스럽다”면서 “윤 전 총장이 광주에 가서 직접 사과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두고 캠프 내부에서는 과거 캠프 대변인이 사퇴한 초유한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윤석열 캠프의 당시 대변인이었던 이동훈씨는 대변인을 맡은지 열흘 만에 '깜짝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이 대변인은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의 갈등설이 회자됐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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