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리빙’ 시장 삼국전쟁

김수찬 기자 2021.10.23 11:40:53

롯데의 대공세 맞서 수성전 치열
온·오프라인 강화하고 선제 공격
반짝 경쟁 아닌 미래먹거리 혈투

 

백화점 빅3가 리빙 시장 선점을 위해 온·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동탄점 '콘란샵'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백화점 빅3의 ‘리빙’ 시장 삼파전이 한창이다. 한샘을 품에 안은 롯데는 후발 주자인 만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신세계와 현대는 ‘신세계까사’와 ‘현대리바트’를 앞세워 수성전에 나섰다. 리빙 시장의 트렌드가 B2C로 넘어감에 따라 유통공룡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CNB=김수찬 기자)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주거 공간의 재정의’다. 재택근무가 정착하면서 휴식 공간이 업무 공간으로 바뀌는 등 집의 역할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집 꾸미기 열풍이 자연스럽게 확산됐고, 가구, 주방, 욕실, 인테리어 소품 등을 아우르는 리빙 시장이 성장했다.

유통가는 이를 놓치지 않고 리빙 카테고리를 성장 핵심 요소로 정했다.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눈을 돌려 B2C((기업의 소비자 대상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 들어선 큐레이션 리빙 복합관 ‘테일러드 홈’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한샘 품은 롯데, ‘속도전’



리빙 시장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롯데다. 현대, 신세계에 비해 후발 주자인 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속도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출발이 늦었으니 더 빠르게 달리겠다는 것.

롯데의 가장 큰 무기는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과의 협업’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초 한샘 지분 인수 주체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출자금액은 2595억원으로, 한샘 지분 5∼6%를 확보하게 된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IMM PE가 경영권을 갖고, 롯데쇼핑은 한샘과의 협업을 통해 유통·판매 등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추후에는 한샘 지분 우선매수권을 통해 한샘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한샘과 협업해 중동점에 ‘한샘리하우스’, 울산점에 ‘한샘디자인파크’를 연달아 오픈했으며, 이 같은 체험형 리빙 콘텐츠 매장을 13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엔드급 리빙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 8일 1년간의 리빙관(9,10층)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하이엔드 리빙 전문관 ‘프라임 메종 드 잠실’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메종 동부산’을 오픈했다.

또한, 건대스타시티점에 큐레이션 리빙 복합관 ‘테일러드 홈’을, 동탄점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 콘란샵’을 입점시켰다.

 

현대리바트 역시 리빙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의 현대리바트 매장 모습. (사진=현대리바트 제공)
 

현대百, 덩치 키워 ‘맞불 작전’



현대백화점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계열사 현대리바트를 앞세워 신규 매장과 유통망 등을 확장하고 있으며, 디자인 역량까지 강화하고 있다. 리빙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일환에서다.

현대리바트는 올해에만 총 9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으며, 내년에도 천호점에 토탈 인테리어 매장과 윌리엄스 소노마, 웨스트 엘름 등 주요 홈퍼니싱 브랜드 매장 6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일반 매장보다는 토탈 인테리어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주방 가구(리바트 키친), 욕실(리바트 바스), 조명·홈퍼니싱 소품까지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토탈 인테리어 매장은 현대백화점 ‘리바트 킨텍스점’과 ‘리바트 미아점’ 등 2개가 존재한다.

삼성전자와도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와 ‘공동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제품 공동개발 ▲공동 판촉 ▲B2B 사업 협력 등 상호 간 사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구 및 인테리어와 가전이 결합된 프리미엄급 제품을 공동개발해 고객에게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디자인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구업계 최초로 자체 컬러 매뉴얼 ‘리바트 컬러 팔레트’를 개발했으며, 독일 가구·목재 설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호막(HOMAG)’사와 협업해 주요 제품 마감에 ‘레이저 엣지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CNB에 “상위 유통채널로 꼽히는 백화점에서도 리빙 상품군이 핵심 MD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영업망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리바트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달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실제 집과 같은 구조의 가상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고 3D 시뮬레이션으로 공간 연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VR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내놨다. (사진=신세계)
 

신세계, ‘온라인·MZ세대’ 투트랙 전략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몰과 MZ세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온라인 스토어 ‘굳닷컴’을 론칭하고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론칭 6개월 만에 기존 운영하던 까사미아샵 대비 매출이 153% 신장했고,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홈페이지 전면 리뉴얼과 함께 MZ 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인 덕분이다.

또한,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어니언’도 성장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한 동 전체를 리빙관 건물로 탈바꿈했다. 90여개의 생활 브랜드로 채우면서 파격적인 시도를 진행한 것. 다이슨 에어랩, 삼성 모바일 체험존, 리빙 편집숍 아르키펠라고 등 디지털·생활 편집숍을 입점시킨 결과 리빙관 매출은 전년 대비 39.3% 신장했다. 2030 세대 매출은 전년보다 49% 늘어나면서 리빙관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프리미엄 리빙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테리어 전문가가 프리미엄 침대, 소파, 테이블 등 명품가구부터 인테리어 패브릭, 건자재, 조명까지 종합적인 홈스타일링 상담을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신세계까사는 지난달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실제 집과 같은 구조의 가상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고 3D 시뮬레이션으로 공간 연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VR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VR 쇼룸도 선보이며 토털 홈퍼니싱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한다.

신세계까사 측은 “초개인화 시대를 맞아 세분된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면서 “고객 맞춤형의 편안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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