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락연설서 ‘이재명 정부’ 천명…文대통령과 차별화 신호탄?

‘시대교체’로 ‘정권교체론’ 돌파 모색

심원섭 기자 2021.10.12 10:29:46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0일 당선 직후 가진 후보 수락연설에서 ‘민주당 정부’가 아닌 ‘이재명 정부’를 여러 차례 천명해 본선 무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4년 전 문 대통령이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가진 수락연설에서 “민주당 정부가 다음, 또 다음을 책임지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제가 반드시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면서 ‘민주당 정부’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감지된다. 

이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경선을 함께 치른 다른 주자들 이름을 거명한 뒤 “동지들이 계셔서 민주당이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면서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 창출의 동지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 지사는 ‘4기 민주정부’라는 말도 함께 사용했고, 또한 “더 유능한 ‘민주 정부’로 더 공정한 사회, 더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라는 단어를 처음 꺼내든 것은 그만큼 자신이 책임지고 새 정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여야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정권 교체론’이 과반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재명 정부’라는 단어를 내걸며 현 정부와의 거리를 유지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12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략과 전술을 나눠 생각해야 한다. 전략적으로는 정권 재창출론을 강조하되, 전술적으로는 ‘이재명 정부’를 통한 ‘정무 교체’ 또는 ‘시대 교체’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본선 경쟁이 본격화되면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를 필두로 이재명표 색깔을 드러내는 정책을 꺼내들면서 표심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공격의 날을 세운 당내 경쟁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2018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폭등했다는 진단을 내리며 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국정 지지도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선 긋기’는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오히려 집토끼를 놓치는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아마 이 지사로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절반을 넘는 상황이 계속되니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하라는 유혹이 강한 건 사실일 것”이라면서도 “선긋기 보다는 ‘발전적 계승’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건적·제한적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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