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고발 사주’ ‘제보 사주’ 동시 수사 '속도전’

박지원 입건…‘조성은-김웅 통화 파일’ 복원

심원섭 기자 2021.10.07 10:58:05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이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연루된 ‘제보 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수사에 나서 ‘수사 형평성’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공수처는 6일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추가 강제수사에 나선데 이어, 박 원장을 입건하고 ‘고발 사주 제보 모의’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공수처는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 7층의 정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가속도를 붙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이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을 담당한 조상규 변호사 사무실도 포함됐다.

압수수색은 지난해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장이었던 정 의원이 초안을 당무감사실에 전달했고 다시 조 변호사에게 건네졌다는 제보에 따라 조 변호사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으로부터 전달 받은 고발장과 조 변호사가 작성한 고발장이 유사하다는 의혹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날 압수수색에서 조 변호사가 공수처에 제출한 고발장과 동일한 문서가 정 의원 측에서 발견됐다면 당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에서 김 의원으로, 또 조 변호사에서 미래통합당으로 전달되는 고발장의 유통 경로가 확인될 수 있었지만 공수처는 정 의원실에 대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결국 빈손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의원의 한 측근은 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수처가 제시한 영장에는 당시 오갔던 관련 문건이 대상이라고 적시돼 있었지만 사무실 서류와 컴퓨터·휴대전화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갔다”며 “따라서 ‘고발사주’ 의혹과 정 의원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정국현안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공수처는 지난 5일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면서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가 맡았던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를 공수처 ‘2인자’인 여운국 차장을 수사 최전선에 배치하고 전담 수사팀으로 전환해 ‘고발 사주’ ‘사주 제보’ 모의 의혹을 동시에 직접 지휘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공수처 ‘고발 사주’ 의혹 수사팀이 최근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국민의힘 김웅 의원 간 통화 녹취파일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된 파일은 지난해 4월 3일 김 의원이 조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하기 전후에 이뤄진 두 차례의 통화 내용으로, 조씨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자신에게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찰청에 접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혀왔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 같은 녹취파일을 바탕으로 고발장 전달 경위와 목적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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