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대장동 늪’에 빠진 민주당...호남 경선 앞두고 '자중지란'

이재명 vs 이낙연,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심원섭 기자 2021.09.24 11:43:22

지난 12일 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그 뒤를 뒤쫓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호남 경선’을 불과 하루 앞둔 24일까지도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개발 의혹’은 이 지사가 지난 2012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한 성남 대장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는 과정에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 측은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연루된 게이트로 규정하고 있고,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을 아끼겠다. 저희는 같은 당 동료기 때문에 공세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며 “국민의 의심이나 분노를 해소하지 않고는 당에도 부담이 되고 후보에게도 짐이 된다. 빨리 벗는 게 좋겠다”며 이 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호남 대전’을 하루 앞둔 24일에도 양 진영 캠프는 대장동 의혹을 중심으로 거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당내 주요 인사들까지 가세하면서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야당은 특별검사 도입 법안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갔으며, 이에 이 지사는 당내 대선 주자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하며 맞서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이른바 ‘대장동 의혹’의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23일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CNB뉴스 기자와 만나 "이낙연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대장동 의혹’ 제기는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앞으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 밝혀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 다른 관계자도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건과 관련해 이미 대법원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이익을 본 민간 투자자들과 관련 있는 자들은 이 지사나 측근들이 아닌 국민의힘 쪽 관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낙연 캠프의 비판과 공격은 국민의힘 기조와 너무나 똑같다”면서 “대장동 의혹은 파면 팔수록 ‘역시 일 잘하는 이재명’이라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는 “대장동 개발을 비롯한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며 ‘불안한 후보론’에 공격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2년 당시 성남시장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 캠프 고위관계자는 2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이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특혜를 받아 6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이것이 이 지사 말처럼 진짜 ‘국민의힘 게이트’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호남을 둘러보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이재명이 괜찮겠느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낙연 후보를 뽑자’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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