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처음으로 갈라진 호남 민심...이재명 이낙연 중 누구 택할까?

양측 치열한 공방...표심 '팽팽'

심원섭 기자 2021.09.23 10:44:31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전남 함평군 천지전통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러온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 호남 지역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과거 단 한번도 표심이 갈라진 적 없던 이곳이  당내 지지율 양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로 표심이 갈라져 주목된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높은 투표율과 강한 표 결집력으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탄생시킨 지역이다. 


호남은 늘 전략적 선택으로 특정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왔지만 이번엔 다르다.


민주당 내에선 “호남이 선거에서 이렇게 고민한 적이 있었나”라고 할 정도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경쟁이 치열하다. 

 

양측은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의혹, ‘수박 발언’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이젠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대장동에서) 수익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며 “제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기득권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추석 연휴 셋째날인 지난 20일 전남 목포시 용당동 동부시장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측은 “‘수박’이라는 단어는 일베들이 호남을 모독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호남 지역 정서를 자극했다. 

이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2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박’이라는 표현은 호남을 비하하고 차별하기 위해 만든 일베의 언어”라며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예의의 문제이고, 우리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 관계자도 통화에서“‘수박’이라는 표현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낙연측에서 ‘수박’을 호남 비하로 연결하는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한 광주시의원은 통화에서 “광주의 민심은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놓고 반반으로 갈리다 보니 당원들이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며 “이 지사는 과감히 개혁을 실현할 적임자이고, 이 전 대표는 검증된 안정적인 후보라는 점에서 다들 고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은 오는 25일 광주전남에서 12만7000여명, 26일 전북에서 7만6000여명이 투표에 나선다.  호남지역은 전국 71만9847명인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 중 28.28%(20만1532표)가 밀집돼 사실상 이곳에서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충청 지역과 대구·경북, 강원 투표와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이 지사가 51.41%로 이 전 대표 31.08%를 크게 앞선 상황이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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