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新문화풍경(下)] 입주 앞둔 DL그룹 ‘D뮤지엄’ 가보니

손정호 기자 2021.09.25 11:32:07

미술계 아이콘 ‘D뮤지엄’ 입주 앞둬
갤러리아포레·서울숲과 시너지 기대
SM엔터테인먼트 전광판도 ‘매력적’

 

지하철 신분당선 서울숲역에는 DL그룹의 D타워가 있다. 그 옆에 D뮤지엄이 이전할 예정이다. 5층 규모의 D뮤지엄 건물에 간판이 보인다. (사진=손정호 기자)

“서울숲에 미술 작품을 감상하러 간다고?” 앞으로 이런 말을 자주 들을 지도 모른다. 이 일대에 들어선 미술관, 뮤지엄 등 문화시설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 하필 ‘이곳’인 이유는 뭘까? CNB가 2회에 걸쳐 서울숲 일대 달라진 문화풍경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개관을 앞둔 DL그룹의 ‘D뮤지엄’ 이야기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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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지하철 신분당선 서울숲역(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바깥으로 나오니, D타워의 거대한 대형 전광판이 보였다. 샤이니 키, 에스파 등 유명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서울숲에 새롭게 들어선 랜드마크 중에는 DL그룹의 건설사인 DL이앤씨에서 만든 D타워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도 있었다. 서울숲 바로 앞에 있는데,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와 걸어서 1분 정도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공동주택이고, D타워는 오피스 빌딩이다. 현재 D타워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현대글로비스가 입주해 있는데, 그 옆으로 D뮤지엄이 들어올 예정이다.

 

D타워는 서울숲역과 연결되어 있다. D뮤지엄은 D타워 바로 옆에 있는데, SM엔테터인먼트의 대형 전광판도 볼 수 있다. 콘서트와 영화 상영 포스터, 조각 작품들도 눈에 들어온다. (사진=손정호 기자)

D타워는 서울숲역 지하 통로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에 ‘D MUSEUM’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연결 지점의 아주 옅은 보라색 조명이 인상적이었고, 그곳을 지나가면 지하층에 레스토랑과 카페 등 쇼핑 시설이 일부 운영되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면, 꽃과 나무들이 있는 정원에 몇 개의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건물은 지상에서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단지인 ‘스퀘어 브릿지’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5층 규모의 D뮤지엄 건물에 걸린 간판을 볼 수 있다.

갈 길은 남았다. 현재 건물만 거의 완성되어 있고, 오픈하기 전이다. 2개 층에 걸친 전시실과 1개 층의 공연장, 4개실의 교육센터, 뮤지엄숍, 루프탑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면을 유리 파사드로 만들어서 아름다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CNB에 “한남동에 있던 D뮤지엄은 성수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정확히 언제 이사를 완료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숲 일대 ‘문화 핫플레이스’ 기대감



D뮤지엄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술계의 아이콘’급이기 때문이다.

DL그룹의 대림문화재단은 대림미술관, D뮤지엄, 구슬모아당구장 등 총 3개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 D뮤지엄은 지난해 새로운 공감각적 기획전시인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에서 백남준의 ‘즐거운 인디언’ 등을 소개했다.

D뮤지엄은 2015년 12월에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이라는 기획전시로 그 역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보고 듣고 체험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과 큐레이팅으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인증샷을 찍어서 올리기 좋은 공간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2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D뮤지엄 조감도. 2개층의 전시실, 1개층의 공연장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면이 유리 파사드라 아름다운 건축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D뮤지엄 제공)

D타워에 SM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한 점도 긍정적이다. D뮤지엄 건물과 D타워가 붙어 있는데, D타워 전광판에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영상이 투영되어 문화 콘텐츠를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오픈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D뮤지엄은 올해 안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팬데믹과 D타워 및 쇼핑센터 입주 일정 등을 고려해 오픈 일정이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 효과는 기대해도 좋다. D타워 인근에는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 서울숲 등이 있다. 이곳에서도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 영화관 메가박스도 있다. D타워 건너편에는 부영그룹에서 새로운 복합 빌딩을 만들고 있어 D뮤지엄이 오픈하면 지역의 문화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CNB에 “D뮤지엄은 젊은 감성으로 실험적인 전시를 많이 하는 핫한 플레이스”라며 “서울숲에서 D뮤지엄이 시작될 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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