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정세균 전격 사퇴… 요동치는 민주당 대선 경선판

도기천 심원섭 기자 2021.09.14 10:52:39

최대 분수령 호남 경선 앞두고 물러나
같은 호남 출신 이낙연 반사이익 기대
대세론 굳히던 이재명 ‘긴급 구애작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뒤 배웅하는 캠프 소속 의원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을 불과 2주일 앞둔 13일 전격적으로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 경선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CNB가 대권주자들의 복잡한 셈법을 들여다봤다. (CNB=도기천·심원섭 기자)




정 전 총리의 사퇴로 같은 호남 출신이자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반격의 기회를 마련한 반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뜻밖의 복병을 만난 셈이 됐다.

현재까지 진행된 충청 지역과 대구·경북, 강원의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1차 국민선거인단(일반당원·국민)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면, 이 지사가 전체 투표수 55만5988표 중 28만5856표(51.41%), 이 전 대표는 17만2790표(31.08%)를 얻으며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대세론을 굳히고 있었지만 정 전 총리가 사퇴하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같은 호남 출신인데다, 한때 ‘반(反) 이재명’ 전선을 공동 구축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정세균  전 총리에게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정 전 총리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전격 사퇴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표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5일과 26일에 치러질 호남 지역 경선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빅매치다. 호남 지역은 전국 71만9847명인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 중 28.28%(20만1532표)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25일 광주전남에서는 12만7000여명, 26일 전북은 7만6000여명이 투표에 나선다.

따라서 이 지사가 과반 획득으로 결선 투표없이 직행할 것인지, 이 전 총리가 호남지지를 바탕으로 결선투표로 경선을 연장시킬 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14일 CNB뉴스 기자와 만나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 전 총리의 사퇴로 호남 출신 주자가 두명에서 한명으로 줄었다. 이 전 대표가 어렵게 반등 기회를 잡은 것 같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전 총리 사퇴가 경선에 미치는 영향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 전 총리가 받은 득표가 크지 않은 데다, 특별히 누구를 지지한다는 의사 표현 없이 물러났기 때문에 다른 특정 후보로 쏠리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발빠른 대응을 보면 내심 정 전 총리 지지표가 이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읽힌다. 이 지사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 전 총리를 추켜세웠다는 점에서다.

이 지사는 “정세균 대표님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정치 선배다. 정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재명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정 대표님은 당 대표를 하실 때 제가 모셨던 분이고 저도 정 대표님의 식구라고 할 수 있다. (정 전 총리) 주변 여러분들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CNB=도기천·심원섭 기자)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지난 7월 여의도 IFC몰 CGV에서 진행된 대선 출마선언식 행사장을 찾은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나 주먹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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