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까지 가세한 대선판... 전문가들 ‘제3지대’ 선언에 “글쎄”

심원섭 기자 2021.09.10 10:46:36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고발 사주 의혹, 이재명 경기지사의 무료 변론 논란 등을 비판하며 “대선판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발사주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이런 것들이 모두 제가 지적한 정치판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히면서 ‘고발 사주’ 의혹 공방에 대해 “‘대선판 바꾸자’는 주장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전 부총리는 “지금 대선판은 후보 간, 정당 간 논의되는 이야기는 모두 과거 이야기고 남 흠집내기”라며 “대선판은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고 그와 같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겠다고 토론하고 의제를 형성해야 하는데 미래·경제·글로벌 이야기는 전혀 논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김 전 부총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 과제에 대한 대비,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나아갈 먹거리에 대한 문제들, 급변하는 정치·외교·경제 변화 속 대한민국의 대처와 같은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대선 후보들이 같이 토론하고 비전과 실천 방안을 내놓아 국민들에게 평가받는 대선판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재벌, 관료, 심지어는 노조까지 포함되는 기득권을 깨야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기득권을 깨는 것이 기회 독점을 해체 하는 것이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 아래로부터의 반란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를 발판삼아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 단일화 문제는 제 머릿속에 없다”고 단호히 일축하면서도 “기득권공화국에서 기회공화국으로 바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건전한 뜻을 가진 분들과 열린 마음으로 만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김 전 부총리는 ‘출마 시점이 늦어졌고 지지율도 전혀 올라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아무런 세력도 없는 단기필마로 지금 지지율에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비전과 콘텐츠로 승부하며 아래로부터의 반란과 함께 이를 같이하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전 부총리는 창당 관련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디지털 정책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의사결정,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일반 시민과 국민들이 참여하는 정치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전 부총리가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3지대를 택했고, 대선 출마도 여타 후보보다 늦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끌어모을 정치 플랫폼을 만들어 정치적 파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판단이 팽팽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정치전문가는 1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김동연 전 부총리가 주장하는 정치플랫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느냐”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아래로부터의 돌풍을 염두한 모양새이지만 그것은 시민들이 아니라 민주당원들이 이끌었던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다른 한 전문가는 통화에서 “총선의 경우에는 공천 때문에 시도당이 있어야 하고 조직이 필요하지만 대통령 선거는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신선한 시도일 수도 있다”면서 “지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후보의 당선을 아무도 예측 못했으나 가벼운 정치적 조직세 등으로 당선되지 않았느냐. 김 전 부총리도 (온라인으로 정치 플랫폼을 만들면) 자금도 적게 들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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