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민주당 대선 경선 '이재명 대세론'...이낙연 사실상 '참패'

충청 당심, 이재명 선택...네거티브 안먹혀

심원섭 기자 2021.09.06 10:08:40

5일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첫 대선 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압승했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 민심이 지지율 선두를 달려온 이 지사를 선택함으로써 ‘민심과 당심이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지켜온 이 지사는 지난 4~5일 진행된 대전·충남, 충북·세종 지역 경선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4.72%를 얻어 과반수를 훌쩍 넘었으며, 2위를 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8.19%에 그쳤다.

이번 충청 경선의 투표 참여 선거인단 3만8463명 중 3만7193명(96.70%)이 권리당원으로 키는 비교적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이 쥐고 있었으나 이 지사가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아 결국 당심도 이 지사에게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은 조직 투표 성향이 강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조직 면에서 강세를 보여 온 이 전 대표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그간 여론조사와는 다른 경선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지난 여론조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충청권 내 민주당 일반 지지자들의 표심이 이번 경선 결과와 거의 같아 눈길을 끌었다.

 

5일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을 마친 뒤 이낙연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관련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충청권에 큰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강성 친문과의 앙금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당심이 쏠린 것은 충청권의 민심이 본선 경쟁력을 감안한 전략적 투표 성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 측은 무엇보다 당원 투표에서도 압도적 우세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과반 압승의 여세를 이어가 결선투표 없이 경선을 마무리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국 민심의 표본인 충청지역이 이재명 후보의 본선 경쟁력과 능력을 보고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면서 “기회를 주신 충청지역의 첫 선택,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전 국민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원을 교두보 삼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던 이 전 대표의 반전 시나리오는 충청권에서 더불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로 패배하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리게 되자 경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역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충청 표심이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절대적 숫자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대비 10% 정도인 만큼 역전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면서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를 해서 1차 슈퍼위크로 이어지는 대구·경북과 강원 경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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