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이낙연, 네거티브 '점입가경'... 노무현까지 소환당해

2004년 盧탄핵 표결 참여 놓고 난타전

심원섭 기자 2021.07.23 10:46:02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구도가 이재명 경기지사 독주 체제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급상승으로 양강 체제로 전환하면서 선두 자리를 둘러싼 두 주자 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이 지난 21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전 대표가 강조하는 ‘민주당 적통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이낙연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면서 “본인 행보에 대해 솔직하지 않은데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지키겠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이 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2004년 언론보도를 보면 당시 이낙연 의원은 탄핵 처리를 위해 3월 12일 새벽 다른 야당 의원들과 본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나온다. 의장석 보호를 위해 스크럼까지 짰다고 한다”며 “그런데 이 전 대표가 반대 표결에 참여했다고 하니 참 의아하다. 2004년의 이낙연 의원을 믿어야 할지 2021년의 이낙연 의원을 믿어야 할지 헷갈려 진실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이 지사가 직접 이 전 대표를 향해 “당시 사진들을 보니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사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니 납득이 잘 안 된다”고 개탄했다.

2004년 3월 당시 노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 의무 위반’을 이유로 야당인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자민련이 공동 추진한 탄핵안은 발의 3시간 만에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고, 불과 사흘만인 3월 12일 오전 야3당의 철벽 방어 속에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가결된 바 있다.

이에 이낙연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2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노무현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었음에도 최소한 팩트체크 없이 발언한 데 대해 이재명 지사측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 후보는 당시 광주·전남 기자들을 만나서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탄핵할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면서 “당시 표결에 참여한 의원 195명 중 반대표를 던진 2명 중 자민련 김종호 의원과 함께 이 전 대표가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당시 한국경제 등 일부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네거티브전 양상이 위험수위를 넘나들면서 정작 정책 경쟁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포스트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면서 당 지도부는 이러한 안팎의 우려를 반영해 후보들간 상호비방을 자제하는 내용의 협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는 후보들 간의 도를 넘는 네거티브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어 다음 주쯤 함께 모여 협약을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송영길 대표도 지나친 네거티브는 자해행위라고 경고하면서 네거티브에 대한 통제기준 마련을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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