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시대⑤] “10년간 60조원 지원” 하나금융, 친환경과 손잡다

이성호 기자 2021.07.23 09:35:46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선언
키워드는 ‘책임경영·상생·친환경’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달성

 

하나금융그룹이 ‘2030 & 60’과 ‘ZERO & ZERO’를 수립하고 ESG 경영 실천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 소재한 ‘H-PULSE’에서 열린 ‘2030 & 60’·‘ZERO & ZERO’ 선언 행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사진 가운데)과 하나 핫튜버들이 친환경 자가발전 자전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 실천을 위해 구체적인 설계도를 폈다. ESG 중장기 추진 목표 ‘2030 & 60’과 ‘ZERO & ZERO’를 수립,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키워드는 ‘친환경’과 ‘책임경영’이다. CNB가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살펴봤다. (CNB=이성호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이행 촉진,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확대, ESG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지속가능경영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라는 3대 핵심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현장에서 속도감 있고 촘촘하게 이행하기 위해 9대 핵심 과제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9대 핵심 과제는 ▲탈석탄 선언에 따른 석탄PF 제한 ▲ESG 채권 발행 확대 ▲녹색 금융 및 ESG 테마금융 확대 ▲소비자 보호 강화 및 금융 접근성 확대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벤처 육성 ▲기후재무 등 비재무정보 공시 투명성 확대 ▲ESG 포함 지속가능경영 전담기구 설치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 ESRM 구축 등이다.

이러한 설계도를 편 하나금융의 첫 번째 ESG 중장기 목표는 ‘2030 & 60’이다. 오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대한 총 60조원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이 목표다. 여기에는 ESG 채권 발행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사회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에 광범위한 ESG 금융지원을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그룹 ESG채권 발행 현황(2021년 6월 기준). (자료=하나금융) 

 


‘60조 금융지원’ 변화된 세상 꿈꾸다



하나금융그룹은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조5378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ESG경영 실천 및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다른 중장기 비전으로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 위한 ‘ZERO & ZERO’를 전략적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30년 동안 그룹의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ZERO’로 감소시킨다는 복안이다.

지난 3월 탄소중립 및 탈석탄 선언을 통해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선포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 (Environmental and Social Risk Management) 구축하고 하나금융 자체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제정하고 있으며,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올해 3월 탈석탄을 선언한 이래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했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제정해 제한업종과 유의업종을 분류해 온실가스 다배출산업에 대한 여신 익스포저 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것.

특히, 지난 3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지지 선언 후 기후리스크 분석을 수행했다. 2018~2020 주요 여신포트폴리오 탄소발자국 분석과 미래 탄소비용에 따른 수익성을 분석해 탄소집약도가 높은 업종을 파악했으며, 기후리스크 분석보고서는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CNB에 “그룹 차원의 ‘2030 & 60’과 ‘ZERO & ZERO’ 등 중장기 계획에 따라 전사적으로 핵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사들도 그룹의 방침에 따라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3월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 목적의 그린론을 실행했다. 1000억원 규모로 국내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며, 제3자 인증기관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그린론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4월부터 ESG평가인증 제도를 도입했고, 보증기금과 ESG대출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나은행이 지정한 신용평가 및 회계법인을 통해 ESG인증을 받는 방식이다.

상품개발 과정에서 무늬만 ESG인 그린워싱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녹색금융 상품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하나금융의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사진=하나금융)

 


재단 설립해 ‘사각지대 청소년’ 지원



이뿐 만이 아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청소년 사회문제 해결 및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 지원을 위한 전문 공익재단법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을 공식 출범했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청소년의 행복과 성장의 플랫폼’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구활동을 통해 잃어버린 기회와 희망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설립됐다는 소개다.

재단은 ▲보호시설 청소년 학습 및 자립지원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발굴 및 지원 ▲청소년 자살 및 중독 예방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청소년그루터기재단’과 기존 운영중인 ‘하나금융공익재단’, ‘하나금융나눔재단’, ‘하나미소금융재단’ 등 그룹 산하 공익재단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영유아 ▲청소년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전반 ▲시니어 등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같은 ESG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하나금융은 올해 3월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하나금융 측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ESG 전략 및 정책 수립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하며 글로벌 ESG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과적인 ESG 전략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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