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직거래로 수수료 없앤다”…자사몰 키우는 식품사들

전제형 기자 2021.07.24 04:26:10

대형마트·이커머스 횡포 못 참아
자체 쇼핑몰 강화 나선 식품사들
고객관리 쉽고 비용↓ ‘일거양득’
어떻게 홍보하느냐가 최대 관건

 

hy가 운영하는 프레딧 애플리케이션. (사진=hy)

 

식품업계가 대형마트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대신 자체 온라인몰을 활용한 ‘직접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채널 강화 및 기존 유통채널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여 이익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는 향후 이런 추세가 보편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NB가 현황을 들여다 봤다. (CNB=전제형 기자)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식문화 플랫폼 ’CJ더마켓(CJ The Market)’은 지난 2019년 7월 개편된 이후 지난 4월까지 누적회원 수 260만명을 돌파했다. ‘유료회원제 운영’ ‘멤버십 혜택’ ‘고객편의 서비스 확대(기획전·큐레이션·선물하기·정기배송 등)’ 등을 통해 올 상반기(1~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나 올랐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유료 멤버십 서비스 ‘더프라임’ 할인 행사는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으며, 매월 1일부터 10일까지 300여 개 이상 제품을 특가로 선보이는 ‘더마켓 세일 페스타’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프레딧(Fredit)’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론칭된 이후 가입회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hy는 2017년 4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hyFresh)’를 개설한 바 있다. 이후 제품 카테고리를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중심에서 유기농, 친환경 생활, 뷰티용품으로 확대하며 2020년 기준 150만건의 온라인 주문과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hy 측은 금액 관계없이 단 한 개의 제품이라도 집 앞까지 무료로 전달해주는 ‘무료배송 서비스’와 프레딧 애플리케이션에 원하는 요일과 결제정보만 등록하면 일정에 맞춰 제품을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가 성장을 견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원그룹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은 2007년 출범한 이래 누적회원 수 100만명(2020년 기준)을 기록했다. 동원몰에서는 동원이 생산한 3000여 종의 식품·식자재를 비롯, 생활·주방·미용·가전·유아동 등 약 13만종의 제품이 팔리고 있다.

동원그룹은 각 계열사와 사업부가 운영하던 온라인 사업조직을 최근 동원디어푸드로 통합하는 등 올라인물의 전문성·효율성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CJ더마켓 내 입점된 HMR을 활용해 다양한 레시피를 제안하는 ‘이렇게 먹어보세요’ 코너. (사진=CJ더마켓 홈페이지 캡처)
 

‘충성고객’ 확보 전략



이처럼 식품업계가 자체 온라인몰을 확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활용한 소비자 구매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부응해 할인 행사, 신제품 체험단 행사 등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온라인몰 확대의 이유다. 자사몰을 방문하는 고객의 구매 데이터뿐만 아니라 고객 의견, 체류 시간, 방문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취합 후 이를 향후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일례로, CJ제일제당은 고메 탕수육 출시 기념으로 출시한 ‘고메 프리미엄 중화요리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의 재구매 데이터, 상품평 등을 분석해 정식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유통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 식품은 다른 소비재에 비해 소비자 인지도는 높은 반면, 이익률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가 할인 경쟁에 나서는 바람에 고통은 고스란히 제조사의 몫이 되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은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유통업체 간 최저가 초저가 경쟁이 붙는 경우, 할인된 금액만큼 줄어든 마진을 제조사가 감당하는 경우가 잦다”며 “유통사는 어느 정도의 마진율을 항상 확보해 놓기 때문에 제조사만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동원몰’ 소개 포스터. (사진=동원그룹)

 

이러한 식품업계의 자사몰 강화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기존 이커머스를 활용하는 것에 비해 자사몰은 제품 홍보 효과가 낮다는 점에서 다양한 홍보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NB에 “CJ더마켓 회원을 위한 다양한 기획 콘텐츠를 내놓는 한편 프로모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 측은 “온라인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자사몰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필수 과제”라며 “제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기부 이벤트’ ‘친환경 캠페인’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 관계자도 “유통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온라인몰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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