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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연임 성공한 신한·우리금융 회장…눈앞의 숙제 ‘산더미’

신뢰회복·위기돌파…다시 시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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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0.03.27 09:24:57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우). (사진=각 금융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여러 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양대 금융지주의 숙원사업 또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여전히 높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뭘까. (CNB=이성호 기자)

국민연금 반대에도 재신임 ‘탄탄’
조용병, 1등금융그룹 시즌2 예고
손태승, 숙원인 ‘완전민영화’ 속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최근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임기 3년)에 성공했다. 대다수 주주들이 다시 이들을 신임한 이유는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경우 지난 1월 채용비리 연루 혐의로 1심 판결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조 회장의 경우 신한금융 내규에 따라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 연임에 문제가 없다.

손 회장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년간 금융사의 임원으로 취업할 수 없지만, 이에 불복해 손 회장이 문책 경고 징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였다. 본안 소송이 남아 있긴 하지만 법원에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인용으로 인해 선임이 된 이상 임기를 마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국민연금공단은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두 회장의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단은 신한금융 9.38%, 우리금융 7.71%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즉, 표 대결에서 우리사주조합·재일교포주주(신한금융) 및 과점주주·예보(우리금융) 등이 보내는 신임이 강했던 탓이다.

 

국민연금은 두 회장의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장면1  주주들 재신임 배경은?

금융권에서는 이들이 그동안 그룹 내에서 리더십을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다시 선택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특히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468억원) 증가했다. 이는 그룹 설립 이후 최대 실적으로 다변화된 자산 포트폴리오 성장을 통해 2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올린 것.

손태승 회장 역시 그룹 내에서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이 높게 평가됐다.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의 가치를 한층 높였고 앞으로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평이다. 특히 그동안 손 회장이 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직을 겸직해 왔었지만 이번에 권광석 은행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7년 만에 ‘회장-은행장’ 분리 체제가 가동됐다. 손 회장이 밖으로 크게 그림을 그리고, 권 내정자가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조용병호(號)와 손태승호(號)는 그간의 성적 등 경영 능력을 무기로 2기에 돛을 달았다.

 


장면2  조용병호 키워드는 ‘디지털 혁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주총을 거치면서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잠시 주춤했던 플랜들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조 회장은 1등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책임을 부여 받았다. 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믿고 힘을 실어준 만큼 가속페달을 밟아 응답을 해야 한다.

그는 경영전략으로 지난 3년 간 ‘2020 SMART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SMART는 S(Specific,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이고 명확히 제시), M(Measurable, 측정 가능한 정략적 관리지표 설정), A(Action-oriented, 구체적 실행계획 및 과제 수립), R(realistic, 목표는 높게 달성가능한 도전적 목표 설정), T(Time-based, 구체적 달성기한을 설정) 등으로 설명된다.

2기를 시작한 조 회장은 M&A 추진, 자사주 매입 등 신축적인 자본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는 ‘2020 SMART Project’를 완성하는 해이자 세계가 인정하는 금융그룹(일류신한)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아울러 디지털 핵심기술을 각 그룹사 CEO들이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모은다. 그룹의 DT(Digital Transformation)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들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미래에 꼭 필요한 디지털 핵심기술을 선정해 후견 그룹사를 매칭하고 해당 그룹사의 CEO가 핵심 기술의 후견인이 돼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도록 지시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핵심기술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협업과제 발굴, 사업성 점검 등 종합적인 제도 관리 지원을 담당 그룹사 CEO들이 직접 추진한다는 것. 그가 강조하는 원신한(One Shinhan)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CNB에 “(조 회장이)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고객·혁신·신뢰 등을 바탕으로 한 일류신한 도약이라는 아젠다를 제시한 상태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면3  손태승호 ‘완전 민영화’ 올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손 회장도 2기 체제를 가동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재출범했다. 올해는 지주사 체제 2년차이자 임기 2기를 맞아 ‘고객신뢰와 혁신으로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그 수단은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다. 손 회장은 전략적 M&A를 지속 추진해 나가고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그에게 주어진 사명은 ‘완전 민영화’다.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는 예보다. 2001년 예보는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한 후 지분 100%를 취득했고, 이후 과점주주 매각 등으로 팔았지만 현재 남은 잔여지분(율)은 약 17.25%다.

금융당국에서는 2022년까지 예보가 가지고 있는 이 지분을 전부 판다(3년간 약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는 로드맵을 세운 상태로 손 회장의 3년 임기와 맞닿아 있다. 손 회장이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며 우리금융의 숙원인 완전 민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호 2기 중점추진 사업과 관련해 CNB에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완전 민영화에 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각사)

 

장면4  산적한 과제…방점은 ‘신뢰회복’

이밖에도 두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에 대한 금융지원, 금융당국과의 관계개선 등 풀어야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손 회장의 경우 지난 25일 주총 직후 3백명 가까운 영세사업자가 긴급대출을 신청한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표를 던지는 등 곱지 않은 여론을 극복해야 하는 점도 그들의 몫이다.

앞서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민달팽이유니온, 빚쟁이유니온, 서울청년겨레하나, 재벌개혁경제민주화네트워크, 청년유니온,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청년참여연대 등도 이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CNB에 “이번 주총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도 부적격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주총 안건에 반대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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