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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코로나19 무풍지대? 여전한 수도권 분양러시 “왜”

일부 건설사 흥행 끄떡없는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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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03.13 09:23:52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대구 청라힐스 자이,과천 제이드 자이.(사진=각사)

상반기 아파트 신규분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가량 급감했을 정도로 부동산 업계에 암운이 드리웠지만, 일부 건설사의 분양 현장은 여전히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과천 제이드 자이, 대구 청라힐스 자이 등은 모두 100대1이 넘는 평균경쟁률을 자랑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연일 건설업계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이들 단지의 흥행이 견고했던 비결은 뭘까? (CNB=정의식 기자)

입지·브랜드·가격…불변한 진리
수도권 ‘로또’ vs 지방 ‘미분양’
코로나 사태로 양극화 심해질듯


청약시스템 개편에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까지 겹치며 부동산 분양 시장이 유례없는 냉각 국면을 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민간임대 포함)는 총 1만8280가구다. 올해 분양 예정인 전국 민간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35만2376가구)의 5.1%에 불과한 수치다.

 

2월 9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개가 미뤄진 대구의 한 분양 예정 아파트 견본주택.(사진=연합뉴스)

분양 물량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주택청약 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1월 한달간 ‘공백’이 발생한 탓이다. 이 때문에 1월 신규 분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는데, 여기에 2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대거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원래 2월 분양을 계획한 아파트 물량은 26개 단지, 총 1만9134가구(일반분양 1만5465가구)였으나 실제 분양이 이뤄진 물량은 15개 단지, 총 1만558가구(일반분양 7812가구)로 당초 예정 물량의 50% 정도에 그쳤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분양 연기가 이어진 결과다.

2월에 연기된 물량이 합쳐지며 3월 분양 예정물량은 44개 단지, 3만3433가구(일반분양 2만7689가구)로 급증했으나, 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대구 지역에서는 상당수 단지가 분양을 연기했다.

대박 아니면 쪽박…롤러코스터 시장

위기 속에서도 분양을 강행한 단지들은 대부분 저조한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2월 울산에서 분양한 ‘학석동 동남하이빌아파트’는 69가구 모집에 단 20건만 접수돼 모든 주택형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부산 ‘서면 스위트엠 골드에비뉴’는 전용면적 59㎡A 평형만 2순위 마감하고, 나머지 11개 주택형은 모두 미달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외에도 ‘평창 앨리엇아파트’, ‘충남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서귀포 동흥동 센트레빌’ 등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수한 흥행 실적을 기록한 곳이 있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과천 제이드 자이, 대구 청라힐스 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수원에서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지난달 19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0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만6505명(기타지역 포함)이 몰려 수원 지역 역대 최다 청약자 기록을 경신했다. 평균 경쟁률은 145.7대 1이었다. 여기에 더해 전용면적 최고 당첨 가점이 만점인 84점을 기록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투시도.(사진=대우건설)

중흥건설이 경기 하남시에서 분양한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도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426가구 모집에 4만4천448명이 신청해 평균 10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17가구를 모집한 전용 101㎡A형의 경우 3만1401명이 몰려 144.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GS건설이 대구 중구에서 분양한 ‘청라힐스 자이’도 지난 3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접수해 평균 14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진 대구의 올해 첫 분양단지로 관심이 집중됐으나, 청약 열기가 코로나19의 여파를 가볍게 날린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날 GS건설이 경기 과천시에서 분양한 ‘과천 제이드 자이’ 역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132가구 모집에 2만556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93.6대 1을 기록했다.

되는 곳만 된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일부 단지가 흥행에 성공한 건 이 단지들이 수도권 요지에 위치해 있거나, 대기업 인기 브랜드가 분양한 아파트라는 점, 시세 차익 실현이 용이한 점 등의 강점이 겹쳐진 탓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경우, 수원 팔달구가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청약 비규제 지역이고, 전매 제한이 8월에 풀리는 등 차익 실현이 용이한 지역이라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지목됐다.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역시 서울 강남과 가까운 지역임에도 분양가가 3.3㎡당 평균 196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낮고, 공급 물량의 50%가 추첨제라 낮은 가점의 청약 통장이 대거 몰린 것이 흥행 요인으로 풀이됐다.

 

과천 제이드 자이 투시도.(사진=GS건설)

과천 제이드 자이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3.3㎡당 2195만원으로, 과천 시내 아파트 시세의 절반에 불과해 청약에 성공하기만 하면 차익이 보장되는 ‘로또 단지’라는 소문이 돌았다.

특이한 건 지방에서도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대구에서 ‘청라힐스 자이’가 높은 흥행을 기록한 점. 업계에서는 ‘자이’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비규제지역으로 인해 청약 접근성이 낮았던 점이 흥행의 주된 요인이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하는 중·소 브랜드 건설사들이다. 분양 일정이 늦춰질수록 시행사나 주택조합의 금융 비용이 늘어나는 국내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감안하면 이들은 상당 기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에서도 입지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은 코로나19 사태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로 지역별·입지별 청약 시장의 초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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