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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색 마케팅③] “2030 공략하라” SNS 개성열전

거부 못할 유혹…투자도 ‘비주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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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9.07.16 09:06:32

증권가에 SNS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를 개발해 다양한 콘텐츠를 SNS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부서를 만드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SNS 게시물들. (사진=KB증권 페이스북 캡처)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 불안, 한반도 리스크 등으로 증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구책 마련에 나선 증권사들이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전통적인 증권거래 수수료 수입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투자은행(IB) 시대가 도래한 만큼, 증권사들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CNB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증권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편은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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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든 스토리텔링…오감 자극
딱딱한 경제 이론, 귀에 ‘쏙쏙’
카드뉴스·팟캐스트…계속 진화


증권가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s)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증권사의 SNS는 그래프와 도표, 수치 등 경제학 서적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수단이 다양하게 늘면서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진화 하는 중이다.

KB증권은 온라인마케팅 전담부서인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를 운영하고 있다. SNS 홍보를 하기 위한 맞춤형 신설조직이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젊은이들의 감성을 입힌 다양한 콘텐츠들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 웹툰 형식의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KB증권을 상징하는 머리가 커다란 젊은 직장인이 양복을 입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바다에서 카누를 타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림이다. 자칫 금융투자는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런 무거운 이미지를 허물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아만다 글로벌 퀴즈 여행’이라는 게시물을 최근 공개했다. 아만다는 자체 개발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가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횃불을 들고 ‘자유의 여신상’으로 분장하고 있다. 아만다는 미국에 애플과 스타벅스처럼 투자할 곳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만다가 낸 퀴즈의 정답을 맞춘 사람에게는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한다.

카드뉴스도 대세다. SK증권은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친근한 카드뉴스를 공개하고 있다. 산업과 기업 분석 리포트를 파스텔톤의 글씨와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 증권사 리포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화웨이 제재로 격변기를 앞둔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리포트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다양한 사진을 배경으로, 이번 제재로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생산기업에 반사이익이 생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속 성장 중인 1인 미디어 산업’에서는 다양한 그래프와 사진을 활용해 아프리카TV, 넵튠 등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증권도 카드뉴스를 활용해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그림을 활용하고 있다. ‘슬기로운 채권 탐구생활’ 편에서는 가방과 캡모자를 쓴 어린 남학생, 분홍색 치마를 입고 책을 든 여학생이 웃는 얼굴로 유저들을 맞이한다. 수학능력시험지처럼 ‘채권 탐구영역’ 문제를 제출하는 등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 눈에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증권은 주로 증권업의 세부내용들을 시리즈 형태의 카드뉴스로 전달하고 있다. 자산관리학 시리즈에서는 모눈종이에 귀엽고 커다란 글씨로 채권형 펀드가 어떤 상품인지 설명하고 있다. 형광펜과 별표 등 귀여운 효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온라인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SNS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 마케팅, IT 등 여러 부서에서 인력을 모아 별도의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증시 분석을 전달하는 마케팅도 증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만든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 팟캐스트 방송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유튜브 채널 ‘하나TV’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비주얼’ 무기로 젊은층 자극

유튜브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장 마감과 투자전략 생방송인 ‘주식포텐’, 애널리스트들의 아침회의 현장방송인 ‘애널리스트 모닝미팅’을 매일 유튜브에 올린다. 구독자는 현재(11일 기준) 4266명이다. 메인에 걸려 있는 광고캠페인 ‘투자는 누구나 하는 거야’ 회전목마편의 조회수는 4만3121회를 기록하고 있다. ‘60초 주식공부’ ‘세상의 모든 투자 이야기’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TV’로 다가가고 있다. 구독자 5648명 수준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와의 대화’ ‘글로벌 유망주식 소개’ ‘왕초보 투자입문기’ 등 다양한 주식정보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메인화면의 ‘하나TV’ 소개 동영상을 통해 ‘증권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벗겨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키움증권은 유튜브 채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증권사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2만6710명이다. 시황과 이슈 분석, 리서치 리포트 등을 중심으로 하루에 8개 정도의 동영상 콘텐츠를 유튜브 유저들에게 서비스한다. 이를 통해 증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서상영의 투자전략’이라는, 스타 애널리스트를 앞세운 동영상 시리즈도 있다.

팟캐스트 방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는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에서 ‘행복한 은퇴발전소’라는 방송을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방송을 업데이트해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 분기별로 한번씩은 ‘찾아가는 행복한 은퇴발전소’라는 공개방송도 한다. 최근에는 11일 ‘100세 시대, 돈 있고 재미있는 노후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공개방송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17~34세 젊은층, 금융활동을 많이 하는 35~45세, 은퇴 준비자 등 다양한 수요층을 타깃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소개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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