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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의 혁신과 도전

신기술 개발로 체질 개선…‘미래차’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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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9.07.11 10:07:08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사진=현대모비스)

자율주행·전기차·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대를 맞아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핵심부품을 개발, 공급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지만, 최근에는 각종 미래차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자동차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이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다. 지난해 12월 발탁된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연구개발(R&D) 전문가로 ‘개방형 혁신’을 통한 미래차 신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부품 위주→신기술 중심으로 변신
‘개방형 혁신’으로 외부 협력 강화
내부거래 줄이고 글로벌수주 확대


지난 2018년 9월 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자동차산업의 변화된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말로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재정의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3대 전략 방향성으로 ▲Clean Mobility(친환경 이동성) ▲Freedom in Mobility(이동의 자유로움) ▲Connected Mobility(연결된 이동성)을 소개했다. 이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자율주행·친환경차·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미래차 신기술을 적극 도입,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됐다.

 

2018년 9월 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연설을 통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자사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에 관해 연설했다.(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이후 정 부회장은 연일 신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래차 신기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정 부회장의 행보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은 기업이 바로 현대모비스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로,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정 부회장의 미래 구상의 중심에 있는 회사다. 현대차그룹의 여러 계열사 중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둘 뿐이기도 하다.

국산엔진 개발 주도한 R&D 전문가

현대모비스는 현재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다른 두 사람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의 실질적 리더는 박 사장이다. 그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가 들어선 직후인 작년 12월 현대모비스의 새 수장에 발탁됐다. 7개월이 지난 현재 박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변신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20일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아르카디 볼로즈 얀덱스 사장이 자율주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1957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현대차에 입사한 후에는 성능시험실장,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실험담당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알파엔진과 베타엔진, 델타엔진 등 현대차 독자 엔진개발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자동차엔진 국산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그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케피코 사장 직을 3년간 맡았고, 2018년 12월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사장단 인사에서 현대모비스 대표로 임명됐다.

개방형 혁신, 글로벌 드라이브 ‘박차’

그가 내세운 슬로건은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다. 신기술 개발에 있어 기업 내부 역량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외부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자는 것.

이미 현대모비스는 2018년 초 본사에 전담조직인 오픈 이노베이션 팀을 신설한 후, 11월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첫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엠큐브’(M.Cube)를 개소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신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KT와 커넥티드카 동맹을 맺고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추진했으며, 3월에는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미국 MIT의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올 초에는 MIT 산학프로그램(ILP, Industrial Liaison Program)에 국내 부품사로는 최초로 가입, 본격적인 개방형 혁신에 나섰다. MIT 산학프로그램은 연 특허 수입만 500억원에 달하는 요소 기술 포트폴리오와 1700여 개 동문 스타트업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미국에 이어 중국 선전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엠큐브’를 추가 개소했다. 선전 엠큐브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 여러 혁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영토확장 ‘순항’…성장 ‘기대’

개방형 혁신의 성과는 이미 다양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6월 발간한 ‘2019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커넥티비티·전동화 등 미래차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지난해 640건의 특허를 신규등록했다.

여기에는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요소기술인 후측방 레이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 등 현대모비스가 주력해 개발해온 미래차 핵심부품 기술이 대거 포함됐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과속방지턱 대응 프리뷰 에어서스펜션 기술.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전방 상황을 예측해 차체 높이를 제어하고 충격을 흡수해준다.(사진=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이외의 고객들에 대한 핵심부품 수주 실적도 커졌다. 2017년 12억1500만달러 규모였던 비계열사 수주는 2018년 16억5700만달러 규모로 36.4% 늘었으며, 올해는 21억1600만달러 규모로 약 27.7%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국 7억7500만달러, 중국 8억5200만달러, 유럽 2억4300만달러, 일본 2억4600만달러 등을 수주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현대모비스의 개방형 혁신 전략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동화 전개 계획에 따라 그룹내 주요 전기동력차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핵심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주 가시화 등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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