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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실적④] ‘빅3’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각각 상승 비결 들여다보니

각자 개성 살려 양호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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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주경기자 |  2018.08.10 10:36:41

▲롯데가 철수한 인천공항 T1(제1여객터미널) 구역에는 신라·신세계가 2파전 끝에 신세계가 사업권을 거머쥐게 됐다. T1구역에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분기 실적 공개가 한창인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 가량 증가한 48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라 실적 모멘텀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CNB는 업종별로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는 면세점업계 ‘빅3’다. <편집자 주>


롯데·신라 1위 다툼…신세계 추격전
‘빅3’ 모두 차별화된 노하우로 승부수
‘사드 늪’ 벗어나 시장다각화 성공적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 발생한 중국의 사드보복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달성해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롯데·신라면세점은 영국 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가 발표한 해외 TOP 5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등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신세계 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처음 흑자세로 돌아선 이후 매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30년 간 지속됐던 롯데·신라 양강구도를 뒤쫓고 있다.

큰 그림을 보면, 롯데와 신라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가 사상 최대매출을 올리면서 뒤를 쫒고 있다. 이들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는 JDC(제주공항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동화면세점, SM면세점 등이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30년 내공을 살려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 등 3대 아시아 허브의 핵심축인 ‘면세점 트로이카’를 완성했다. (사진=호텔신라 제공)


신라면세점, ‘30년 내공’ 해외시장 적중   

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업계 중 가장 먼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며 이번에도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달 27일 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 면세점 분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2조686억원, 영업이익은 11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76.5% 늘었고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이중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1조549억원, 영업이익은 6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80% 늘었다. 
 
호텔신라는 30년 넘는 세월동안 국내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녹여낸 노하우가 해외시장에서도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면세점 출혈경쟁의 한계를 실감하고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해외공략에 나선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5번째 개관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은 올해 1분기에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분기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 등 3대 아시아 허브를 엮는 면세점 트로이카를 완성해 업계 최초로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반기에도 해외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그랜드 오픈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고객잡기’ 마케팅을 확대해 올해 매출을 최대치로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온라인면세점 마케팅도 강화한다. 지난달 고객 맞춤서비스 ‘라라클럽’을 도입해 회원 혜택을 늘리고 할인폭을 높인데 이어, 지난 8일부터는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면세점 영문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7~8월은 해외여행이 증가하는데다가 중국 보따리상이 중추절과 광군제 등을 앞두고 재고물량을 확보하는 시기라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 시기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개장한 인천공항 T2(제2여객터미널)에 주류·담배·식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 사드 영향 조금씩 벗어나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소폭 성장세를 나타냈다. 

1분기에 매출액 1조 2696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3.1% 감소한 수치다. 롯데면세점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비상장사인 관계로 실적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은 7곳의 해외면세점 매출 증가로 1분기 실적보다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발생한 사드 타격과 인천공항 철수에 따른 타격을 인터넷면세점과 해외시장 매출을 통해서 빠른 속도로 만회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조기 철수에 따른 임대료 절감으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이자 온라인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최근 35% 수준이었던 적립금 프로모션 할인율을 55%로 높였는데 이는 2010년 오픈 이래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 중 2012년 8%에 그쳤던 온라인면세점 비중이 올 상반기 25%까지 늘면서 주요채널로 부상했고 매출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급증했다. 

해외를 통한 활로모색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긴자시내점과 간사이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태국 방콕시내점,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말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에 면세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총 7개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결과 1분기 해외매출은 6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증가했다. 베트남 면세점이 흑자로 전환했고, 일본면세점 역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35%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인터넷면세점 공략과 해외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노이․호찌민․다낭․나트랑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여기다가 호주 면세사업자 ‘JR듀티프리’와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JR듀티프리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 1위 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를 제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호주진출이 성사되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미주 지역 영역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중국 사드여파에 따른 리스크가 많이 해소된데다 최근에 주력하고 있는 인터넷면세점의 매출과 7곳 해외면세점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 T1(제1여객터미널) 구역에 화장품·향수 영업을 시작했다. (사진=신세계디에프 제공)


신세계면세점, 기존 유통망과 ‘시너지’ 

신세계면세점은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신세계디에프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8766억원,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78.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불과 1년 만에 46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급성장했다.  

이중 2분기 매출액은 4446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으나 불과 1년 만에 226억원이라는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세계 만의 유통망·브랜드 선점능력에 있다는 평이다. 디올·펜디·로렉스·까르띠에 유치와 더불어 신규 면세점 가운데 유일하게 루이비통 입점이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동’이라는 관광상권의 중심에 면세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성장에 크게 일조했다.  

면세점 콘셉트를 차별화한 것도 한 몫 했다. 신세계명동점에는 대규모 예술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고객마음을 흔드는 ‘마인드마크’ 역할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다가 롯데가 철수한 인천공항 T1(제1여객터미널) DF1·DF5 구역에 이달부터 면세점 영업을 시작하면서 입지가 더 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당분간 국내에 전력을 쏟아 부을 심산이다. 지난달 18일 강남점이 문을 열었고 이달부터 인천공항 신규 면세점이 영업에 들어간 만큼 하반기에는 신규 고객유치가 절실하다. 외국관광객·내국인 수요를 모두 잡기 위해서 럭셔리브랜드 유치 확장과 마케팅에 전념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기대도 높다. 신세계는 기존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던 면세점 26곳(T1:12곳, T2:14곳)과 이번에 새로 영업을 개시한 T1 DF1·DF5 구역의 26곳을 더해 전체 52곳을 거느리게 됐다. 이를 통해 조만간 매출 3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중국 보따리상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데다, 올해 1월 영업을 시작한 인천공항 T2(제2여객터미널) DF3(패션·잡화) 구역의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상반기 실적상승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CNB=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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