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윤석열, 입만 열면 구설수...실수인가 의도인가

‘주 120시간 근무’ ‘대구 민란’ 등 잇단 논란... 보수 표심 구애, 연일 ‘무리수’

심원섭 기자 2021.07.21 10:03:5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보수진영의 본산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대선출마 선언 이후 아내와 장모에 관련된 각종 의혹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내뱉은 말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 120시간 근무’,  ‘대구가 아니면 민란’ 발언 등이 대표적이다. 

윤 전 총장은 20일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해 주변사람들을 당황케 했다.

윤 전 총장이 ‘보수 본거지’인 대구 민심을 잡겠다며 다른 지역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야당인 국민의힘 마저 “윤 전 총장 발언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표현에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 초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2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는 말로 이뤄지는 영역인만큼, 말꼬투리 잡힐 것도 생각해서 매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한 의원도 “윤 전 총장이 보수표심을 구애하기 위해 대구를 치켜세웠지만 불필요한 지역 논란을 자초했다”며 “대구 시민의 코로나19 대응만 칭찬했으면 되는 일을, 다른 지역까지 끌어들여 폄하한 것은 분명 잘못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 논란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는 실패한 정책”이라며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 52시간제 시행에 예외조항을 두자고 토로했다.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1주일 120시간 노동’ 발언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주 52시간제는 노동자의 희생과 장시간 노동으로 경제를 지탱하는 방식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다짐”(이낙연 전 대표),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김영배 최고위원), “노동을 바라보는 퇴행적인 인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강병원 최고위원), “국민 삶을 쥐어짜려는 윤석열의 현실 왜곡 악담이 개탄스럽다”(박용진 의원) 등등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다.

사태가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주52시간 근무제도를 업종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재차 입장문을 통해 “여당 정치인들은 현장의 목소리, 청년들의 고충에 귀 기울여 정책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힘은 셈법이 복잡하다.

 

윤 전 총장이 이른 시일내 입당할 생각은 없어 보여 적극적인 비호에 나설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는 보수 야권의 이미지를 추락시킨다는 점에서 속내는 복잡하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과거 의혹이라면 거기에 대한 해명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본인이 말을 잘못한 것이라면 누구도 방어해줄 수 없다”며 “실언은 윤 전 총장 자신의 이미지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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