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시대③] CJ대한통운, 지속가능한 ‘글로벌 리딩’ 꿈꾼다

이성호 기자 2021.07.17 09:43:52

유니폼·포장지 하나까지 친환경화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참여
전기차 도입 늘려 탄소배출 억제

 

CJ대한통운이 전기화물차를 도입해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물류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거세다. 환경보호를 위해 무공해차를 도입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법·윤리를 철저히 지키고자 지배구조도 손보고 있다. 이에 CNB가 택배 ‘빅3’인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의 3사 3색 ESG 추진 전략을 차례대로 살펴보고 있다. 세 번째 편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리딩’을 꿈꾸고 있는 ‘CJ대한통운’이다. (CNB=이성호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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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1930년에 설립돼 육상·해상 등을 통한 운송, 보관 및 하역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2011년 12월 30일자로 CJ그룹의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국내 택배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90년 넘게 축적된 물류업을 기반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것. 특히 전사적 ESG 경영 패러다임 전환 및 공유가치창출(CSV)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먼저 지난해 실제 배송현장에 1톤 전기화물차를 투입하고 EV충전소도 설치해 관련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5월 강원도 동해, 경남 창원,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에 총 13대의 전기택배차를 현장에 배치했으며, 연말까지 15대를 추가해 올해 총 2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기도 군포와 울산에 배치된 4대와 2016년 제주도에 도입한 2대를 포함해 CJ대한통운은 올해 총 34대의 전기택배차를 운용하게 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기화물차는 한번 충전에 180km 주행이 가능하고, 급속충전으로 한 시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 화물차와 제원이 동일하면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등 친환경 택배 서비스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한 친환경 ‘ECO+ 유니폼’ 2000벌을 현장 직원에게 배포했다. (사진=CJ대한통운은)

 


폐플라스틱 활용해 의류 제작



유니폼·포장 등 물류현장에서의 친환경화도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한 친환경 ‘ECO+ 유니폼’ 2000벌을 현장 직원 대상으로 배포했다. ‘ECO+ 유니폼’은 생수 및 음료 등의 용기로 쓰이는 500ml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제작된 업사이클링 의류다.

‘ECO+ 유니폼’ 1벌에 들어가는 폐페트병은 약 14개로 유니폼 2000벌에는 총 2만8000개가 재활용됐다. 페트병 1개를 처분할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약 60g으로 2만8000개의 폐페트병이 CJ대한통운 ‘ECO+ 유니폼’ 2000벌로 재탄생되면서 이산화탄소 1680kg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산화탄소 1680kg은 소나무 56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같다.

친환경 재생 파렛트의 상용화에도 나섰다. CJ대한통운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제작한 친환경 재생 ‘탄소ZERO 파렛트’ 300개를 자사 물류센터에 도입했다. 탄소ZERO 파렛트 제작을 위한 폐플라스틱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락앤락으로부터 지원받았다.

탄소ZERO 파렛트 1개 제작에 들어가는 폐플라스틱은 28kg으로 이를 폐기할 때 발생하는 탄소는 약 67.2kg에 달한다. 300개 파렛트를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하면 약 2만16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이는 소나무 672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동일한 수준이다.

더불어 제지업계 1위인 무림페이퍼, 밀봉기술 강소기업인 효원기계와 공동연구를 통해 100% 종이와 베리어 코팅제를 사용한 친환경 완충재를 개발해 도입하기도 했다. 기존 플라스틱, 비닐 재질 완충재를 대체할 수 있다. 실제 고객사 ‘애터미’와 함께 구축한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을 통해 기존 완충재를 친환경으로 대체하고 첨단화된 포장과정을 통해 포장재 사용량도 줄여 지난 1년간 약 23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하기도 했다.

또 환경부, 제주도, 한국공항공사, 스타벅스, SK텔레콤, 행복커넥트와 연간 500만개의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는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 협약에 물류기업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으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CJ대한통운은 이 과정에 필요한 보관, 회수, 배송 등의 풀필먼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전기배송차를 투입해 친환경 물류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메콩 델타(Mekong Delta)에 위치한 CJ제마뎁 냉동 물류센터. 지붕에 1만880개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사진=CJ대한통운)

 


베트남 센터에 대규모 태양광 설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 물류 자회사 CJ제마뎁은 메콩 델타(Mekong Delta) 지역에 위치한 냉동 물류센터 지붕에 4.8MWp(메가와트피크)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2만5000㎡ 넓이의 지붕에 1만880개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으며 단일 지붕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다. 연간 484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무 1936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CJ대한통운의 지속가능경영활동과 친환경물류는 UN으로부터 정식 인정을 받았다. 올해 CJ대한통운은 UN 우수사례 국제 친환경 기준인 ‘GRP’에서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우수등급(AAA)을 획득했다.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 플라스틱 저감 및 지속가능한 해양과 기후환경 대응 가이드라인)’는 기후변화 대응과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글로벌 환경 가이드라인 및 인증제도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우수등급(AA)을 받은 데 이어 1년 만에 두 계단 상승해 최고 등급인 최우수등급(AAA)을 인증 받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NB에 “앞으로도 친환경 물류,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강화함으로써 탄소중립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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