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양승조·최문순에 쏟아지는 ‘러브콜’...누구 손 들어줄까

민주당 대권 경선 '합종연횡' 변수로 등장

심원섭 기자 2021.07.16 10:22:36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가 지난 14일 춘천을 방문한 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낙연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한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에 대한 구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자들은 오는 8월 초부터 펼쳐질 권역별 순회경선을 앞두고 해당 지역 표심의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각 주자들은 두 지사의 지지층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느냐는 본선에서의 합종연횡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 발빠르게 움직이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들 주자들이 특히 두 지역의 지사들에게 치열하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충청·강원 표심이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갖는 중요성 때문이다.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가 지난 12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민주당 정세균 후보와 만나고 있다. (사진=정세균 후보 캠프 제공)

민주당은 오는 8월 7일부터 전국 총 11개 권역을 돌며 순회 경선을 펼치는데 대전·충남·세종·충북 등 충청권 경선은 모두 첫 주에 몰려 있으며, 이어서 강원 지역 경선이 열린다.

 

따라서 두 지역은 경선 초반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7일 천안에서 열린 양 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데 이어 두 지사에 각각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재명 캠프 한 관계자는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지사가 양승조, 최문순 지사에게 당장은 위로 전화를 한 것이지만, 앞으로 두 지사와의 정책적 접점을 넓히고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세균 후보도 지난 12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뒤 “양 지사가 지지자 40여명과 함께 정 후보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격 발표했으나 양 지사 측은 “지지선언이 아닌 응원이었다. 우리는 보도자료를 내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

이낙연 후보는 자신의 SNS에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신 최문순, 양승조, 이광재 동지께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은 뒤 두 지사와 차례로 만나 ‘공동 공약’ 설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후보도 이미 두 지사와 차례로 통화하고 이들이 예비경선에서 내건 대표 정책들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두 지사는 대선 주자들의 연이은 구애에도 지지 후보를 특정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지사의 한 측근은 통화에서 “양 지사가 충남 현안에 관심을 갖고 해결해줄 수 있는 가치가 맞는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지사 역시 기자들의 ‘합종연횡’에 대한 질문에 “강원도 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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