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이낙연·이재명, '文대통령과 차별화' 엇갈린 행보 "왜"

이낙연 “대통령 안했으면 안했지 배신 못해”…이재명 “백신 독자확보”

심원섭 기자 2021.04.16 10:19:24

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5일 향후 행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차기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현재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을 만화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대통령을 안했으면 안했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자가격리를 마친 지난 15일 마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당내 자파 의원 25명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주자로서 문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을 2인자(국무총리)를 했는데 다른 소리 하는 것은 사기다. 배신할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서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하자 이 전 대표는 ‘대통령과 차별화은 이낙연 답지 않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이 문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면서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은 못 한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서 분명히 말한다. 문 대통령을 배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거듭 전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긍정적인 정책적 차별화는 하겠다. 최선을 다해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 민생을 챙기겠다. 사람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부동산, (코로나19) 백신, 청년이 굉장히 중요한 정책적인 키워드로 정책토론회를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주 4·3 항쟁 제73주기 추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같은 날 대권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백신을 확보해서 접종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여당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선긋기가 아니냐”는 시선을 던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임기 말 레임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이 지사는 이날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에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새롭게 다른 나라들이 개발해 접종하고 있는 백신들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백신 독자 도입이라는 표현을 꼭 사용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 지사의 발언이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의 발언은 문재인 정권의 백신정책 무능과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백신을 도입한다면, 그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으며 이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지사 측 한 핵심 측근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발 물러나면서 “현재 실무진에서 실현 가능한 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일 뿐이다. 어떻게든 도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로 보면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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