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5·2전당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14일 4선의 홍영표 의원이 가장 먼저 공식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당대표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5일에는 5선의 송영길 의원과 4선의 우원식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3명의 당권주자 중 송 의원이 높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의 한 측근 의원은 1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영길 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양보하듯이 출마를 접는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했다”며 “이런 점이 당원들의 표심으로 작용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3명의 후보군 중 송 의원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16일 열릴 원내대표 선거와 우 의원과 홍 의원의 단일화 등이 변수로 꼽이고 있다.
대표적인 ‘친문’으로 당내 열성 지지자들이 주된 지지기반인 홍 의원과 더미래와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우 의원이 단일화해 선거 구도를 바꿀 가능성이다.
또한 송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호중 의원, 박완주 의원과 ‘86세대’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우 의원은 박 의원과, 홍 의원은 윤 의원과 지지세력이 겹친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선거 표심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쪽 세력이 원내대표가 되면 그에 대한 견제 심리로 ‘다른 세력’에게 당권 지지가 쏠릴 수 있다는 것.
한편 당대표와 함께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도 눈길이 쏠린다.
재선급에서는 서삼석·백혜련·김병욱 의원, 초선에는 김영배·이탄희·이소영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초선 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한 초선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결성된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에서 2∼3명 정도 거론되는 분들이 있다. 우리가 대표자를 선출해 내보내는 방식보다는 본인들이 결단하면 초선들이 협력하고 지원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전당대회가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계파별 경쟁의 성격을 띠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고위원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일부는 친문계로, 또 일부는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