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유시민 등판론까지... 자중지란 빠진 여권의 대권판도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고민 깊어…유시민·김경수 향한 시선도

심원섭 기자 2021.04.14 10:24:58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4·7재보선 참패의 직격탄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라는 유력한 세명의 대선주자가 존재하고 있으나 앞날이 밝지 않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의 동시 하락이 거듭되면서 ‘정권 재창출’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세명의 주자들은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당 쇄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쇄신이 책임론을 둘러싼 자중지란으로 변질 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선 이 지사는 재보선 기간 전면에 나서는 대신 ‘외곽지대’에 머물렀던 만큼 참패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선거 패배 직후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면서 여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측 한 핵심 측근은 1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4·7재보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패배해 민심 이반을 확인됐듯이 정치 지형 자체가 여권에 불리해졌다는 것이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대로는 본선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선 반성과 성찰이 우선이며, 현 직분에 충실하면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당대표이자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론이 정면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더 상황이 좋지않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선거 패배에는) 저의 책임이 크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여의도와 거리두기를 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일단 칩거에 들어간 상태”라며 “지방 민생 행보를 고심하고 있지만 의원총회나 원내대표 경선 같은 당내 일정에는 거리를 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일각에서는 대선 불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것은 낭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정 총리는 현재 대권 지지율이 5%를 밑돌고 있어, 존재감이 크지 않다.

 

당심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입지가 재보선 패배로 위축 되면서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 총리와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이겼더라면 대선 메시지를 내면서 출마 선언 효과를 볼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전면에 나서기 어렵다”며 “코로나 방역도 현재로선 백신문제 때문에 성과를 내세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3후보’ 등판론이 힘을 받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그 가운데 서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 외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박용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3월 말 한 유튜브 방송에서 “신념은 변할 수 있는 것으로 구체적인 생각들은 정보가 달라지고 경험이 추가되고 나와 함께 관계 맺어가는 사람들이 달라지면 일정 수준 변경이 불가피하다”면서 “모든 것을 환갑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일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벽창호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노무현재단 측은 “유 이사장이 정치를 안 하겠다는 뜻은 확고하다”며 정계 복귀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친문 지지층에서는 “‘대선 출마설’에 선을 그었던 유 이사장의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의 적통을 잇는 후계자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김 지사는 지난해 ‘드루킹 댓글공작’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으며 사실상 대권가도에서 멀어졌다는 해석이 있지만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김 지사에 대해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라고 평가하며 유력 대권 주자로 언급하기도 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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