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박영선-우상호 2파전'…박주민 불출마

심원섭 기자 2021.01.21 10:18:57

20일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경선은 그동안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여 온 우상호 의원과 20일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다음 주 중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박 전 장관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세차례 캠프를 차렸던 곳으로 알려진 종로구 안국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우 의원의 캠프 사무실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캠프가 있었던 곳인 여의도 대산빌딩에 있다.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인 2월 마지막 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을 치를 계획이지만 후보가 두 명에 불과한 데다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아직 커서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0일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치열한 경선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상호, 박영선의 성을 따면 ‘우박’이다. 서울시민들께서 우레와 같은 박수로 성원해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지난 19일 영등포 오투타워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 금융정책 현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은 바 있다. 3년 만의 ‘리턴 매치’인 셈이다. 당시 박 전 시장이 66.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고 박 장관(19.59%)과 우 의원(14.1%)은 각각 2ㆍ3위를 기록했다. 


서울시장 도전 ‘재수생’인 우 의원은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당시 “마지막 정치적 도전으로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치는 등 사실상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천정배·추미애·신계륜 후보를 꺾고 민주당 후보가 됐으나,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 패하는 등 이번이 세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우 의원의 최대 강점은 86그룹(1980년대 학번ㆍ1960년대생)의 ‘맏형’으로 쌓아온 당내 조직 기반이며,박 장관은 높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자산이다.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적인 스타 정치인”이라며 “마치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 시합하는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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