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박·이 사면론’ 양정철 작품? 이낙연, 덫에 걸렸나

손혜원 "양은 대통령이 내친 사람"...커지는 사면론 의혹

심원섭 기자 2021.01.18 10:11:32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연초부터 지지율 ‘폭락’으로 몰고 갔던 이명박 박근혜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우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이 대표를 수차례 만나 건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17일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는 "익명의 민주당 친문계 의원이 '양 전 원장이 지난해 11월 만남을 포함해 이 대표를 수차례 만나 사면론을 건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대표가 신년 초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 박근혜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독자적 판단이라기보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아는 양 전 원장과의 교감 속에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손 전 의원은 양 전 의원에 대해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라 속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손 전 의원의 말대로라면 양 전 원장이 문 대통령과 전혀 교감하지 않은채 이 대표에게 사면론을 던졌을 수도 있다. 손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 보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많이 컸다, 양정철 씨. 이제 겁나는 게 없구나”라면서 “미국을 간다는 시점을 보며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4월 민주당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대해 이 대표는 당 대변인을 통해 “(양정철을) 만난 적은 있지만 그런 구체적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한 핵심 관계자도 18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이 지난해 11월초에 이 대표를 만난 것은 맞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제안했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면서 “두 전 대통령의 사면론은 평소 통합을 중시하고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본인 소신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매사에 철두철미한 성격의 이 대표가 작년 12월에만 문 대통령과 두 차례 독대하며 정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설령 이 대표가 양 전 원장의 사면제안이 문 대통령의 뜻으로 여겼다해도 본인 성격상 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팩트체크’ 과정은 거쳤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친문계 한 핵심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제안한 사면론이 역풍을 맞자 여기저기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고 이런 가운데 양 전 원장이 언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로서는 대통령이 사면론에 대한 아무런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 않는데 대한 섭섭한 마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