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문’ 양정철, 돌연 미국행…‘文에 대한 항명’ 등 뒷말 무성

본격적인 역할론 대두됐으나 靑입성은 내부의 반대 목소리에 결국 물 건너가

심원섭 기자 2021.01.13 14:18:09

 제21대 총선이 끝난 뒤 사직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4월7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조친문’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돌연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합류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전 원장은 지난 2017년 대선 승리에 기여한 뒤 문 대통령의 임기 초 외유를 떠났다가 돌아와서 지난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대승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또다시 문 대통령 임기 말에 야인의 신분으로 돌아가면서 그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정작 본인은 청와대행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자신의 거취를 공개한 적은 없었으나 사석에서 긍정도 부정도 않은 채 피해왔다,

그랬던 양 전 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발탁되는 등 끝내 문 정부 청와대 입성을 하지 못한 채 돌연 미국행을 택한 것에 대해 완전한 자의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2019년 10월 수원시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정부 국정과 경기-경남 도정 성공 및 민주당 총선 승리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민주연구원 제공)

일각에서는 양 전 원장이 이호철 참여정부 민정수석비서관을 비롯해 3선에 성공하며 결국 행안부 장관으로 내각에 입성한 전해철 장관 등과 ‘3철’로 평가받고 있으나 한 차례도 국회의원에 오르지 못한 무관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에 오르기에 정치적 중량감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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