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대지의 노래"....말러 탄생 160주년 예술의전당서 최수열과 부천필 만남?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대지의 노래 연주로 말러의 '고별 3부작' 완성

김진부 기자 2020.11.25 09:27:38

말러의 명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66회 정기연주회 '말러, 대지의 노래'를 공연한다. 특히 올해가 구스타프 말러 탄생 160주년(1860년 7월 7일 탄생)이어서 올해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공연은 큰 의미가 있다.


지휘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최수열, 협연에는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재형이 참여한다. 지휘자 최수열은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감각으로 레퍼토리를 구사하는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현대음악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최수열 지휘자가 이번 공연에서 부천필을 통해 현대음악의 경계에 선 말러를 어떻게 재현할지 기대된다.

 

지휘자 최수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공연 "말러, 대지의 노래" 지휘를 맡았다. (사진= 부천시립예술단)

 

이날 부천필은 말러의 교향곡 중 '죽은 아이의 노래'와 '대지의 노래'를 연주할 예정이다. 부천필은 작년 11월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했으며, 이를 실황 음반으로 발매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에서 이 두개의 교향곡 연주는 말러의 '고별 3부작'을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

죽은 아이들의 노래, 대지의 노래로 삶과 죽음의 통찰 표현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는 아이를 잃은 뒤 부모의 비통한 심정을 표현한 교향곡으로, 악장마다 가사가 있어 흡사 가곡과 같은 양상을 띤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만 해도 말러는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장녀를 열병으로 떠나보내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작곡한 곡이 바로 ‘대지의 노래’다.

‘대지의 노래’는 순서로 따지면 9번을 달았어야 했지만, 베토벤, 브루크너, 드보르작 등 숱한 작곡가들이 9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 명을 달리해 이 곡에 번호를 매기지 않았다는 속설이 있으나 실제로 말러가 그처럼 심약한 인물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이 교향곡 또는 연가곡은 이태백, 맹호연, 왕유 등 중국 문호들의 시를 노랫말로 삼은 것으로, 속세에 미련을 버리고 삶과 죽음에 초연해지고자 하는 말러의 의지가 엿보인다.

 

테너 김재형과 메조 소프라노 아아경, 27일 예술의전당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말러, 대지의 노래" 에서 협연한다. (사진= 부천시립예술단)


이번 부천필 정기연주회는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과 테너 김재형이 협연한다. 이아경은 한국인 최초로 제34회 벨리니 국제 콩쿨에서 단독 1위로 우승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떨쳤고 세계 유수의 홀에서 오페라 주역 및 독창자로서 투어 연주를 가진 성악가다.

테너 김재형은 독일에서 솔리스트로 유명세를 쌓은 것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 코벤트가든,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극장, 미국 카네기홀 등 손꼽히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오페라 가수다.

한편 말러 교향곡 전곡을 선보이며 ‘말러리안’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부천필은 말러 탄생 160주년을 맞이한 2020년 이번 공연을 포함한 두 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말러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올해 첫 말러 연주를 가지게 됐다. 27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66회 정기연주회 '말러, 대지의 노래'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8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CNB= 경기 부천/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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