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부산시장 보선 최대변수로 부상...국민의힘 'TK 딜레마'

대선까지 파급력…與 선거 승부수, 野 적전분열

심원섭 기자 2020.11.18 10:48:2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민심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가덕도 신공항’ 이슈가 급부상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길게는 내후년 대선 지형까지도 흔들 수 있는 변수다. ‘선거용 셈법과는 거리가 멀다’는 정치권의 해명과 달리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원회가 17일 김해신공항 추진안에 대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즉각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가덕도 신공항 추진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별법 추진 입장을 밝히면서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당내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을 설치했다.

특별법은 신공항 절차 조속 추진과 함께 신공항 부지로 가덕도를 못박는 내용이 골자로서 앞서 민주당 전재수 의원 등 PK지역 의원들이 이른바 ‘신공항 패스트트랙법’ 사전 작업을 마쳐둔 상태여서 특별법은 이달 내 발의될 전망이다.

이낙연 대표도 이날 대책회의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합법적인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일”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면 항만과 철도, 공항이 이어지는 트라이포트가 구축될 것”이라고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신공항 사전개항론까지 내세우면서 ‘가덕도신공항 속도전’으로 PK 민심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내년 부산시장 보선에서 야권의 ‘미투 선거’ 프레임에 걸려 열세로 예상되는 것을 신공항 이슈로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찾고 나아가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이 2006년 동남권 신공항을 처음 지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이라는 점도 한껏 강조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 등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일사불란한 민주당과는 대조적으로 PK를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지난 5일 당지도부의 부산 방문에서 가덕신공항이 결정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부산·경남 의원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전통적 텃밭인 TK 지역 민심은 싸늘해 속내는 상대적으로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을 원하는 PK 민심과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으로 소외감을 느낀 TK 민심 사이에서 당 지도부가 난처해졌다는 것. 

 

여기에다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에 동조해야 하면서도 사실상 여당의 성과로 부각되는 상황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맹비난했고, 대구 출신 주호영 원내대표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 판박이”라며 감사원 감사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하태경,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등 부산 지역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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