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갑질 논란’ 사과에도 후폭풍ing…“레드벨벳 이미지 타격 불가피”

김일국 기자 2020.10.23 11:32:20

가수 아이린. (사진=연합뉴스)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갑질 논란’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가운데, 추가 폭로가 빗발치면서 그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아이린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 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이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아이린은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스타일리스트 A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오늘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 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그녀의 행동은 한참을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였다”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겠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대상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일부 네티즌들은 갑질 당사자로 아이린을 거론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A씨의 폭로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는 아이린에게 사과받은 직후 해당글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린의 사과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레드벨벳 디씨갤러리에서는 일부 팬들이 아이린의 탈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성의가 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들은 “아이린이 계속해서 레드벨벳 멤버로 활동한다면 이번 사건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그룹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아이린이 향후 그룹 활동을 계속하는 건 심히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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