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륙 넘나드는 ‘WTO 선거지원’ … 하루 세차례 정상통화

룩셈부르크·이탈리아·이집트 정상과 통화하며 유명희 지원 총력전

최영태 기자 2020.10.21 11:37:52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이집트 정상과 잇따라 정상통화를 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거 출마를 직접 독려하고 총력 지원을 약속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이후 뉴질랜드, 호주, 러시아, 독일, 브라질, 말레이시아 정상 등과 연쇄 통화외교를 펼쳐 왔다. 다음달 초에 최종 당선자가 결정될 예정인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나라의 정상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을 당부하는 유세 캠페인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 5시 30분에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오후 6시에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1∼2차 라운드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단합된 지지에 감사하다"며 "차기 사무총장은 WTO를 개혁해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다자무역 체제의 신뢰를 회복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대륙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는 유 본부장이야말로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최적임자"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베텔 총리와 콘테 총리는 유 본부장의 결선 선거 진출을 축하하면서 뛰어난 역량과 WTO 개혁 비전, 통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유 본부장의 선전을 기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10시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한 의견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우려를 표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텔 총리와 콘테 총리는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 = 국무총리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도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총리, 세사르 기예르모 카스티요 레예스 과테말라 부통령과 통화를 하고 유 본부장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통화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코로나19에 따른 전례 없는 위기에서 다자무역체제 수호자로서 WT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통상 전문성과 정치적 리더십을 겸비한 유 본부장을 지지해 달라"고 밝혔다.

라자팍사 총리는 유 본부장이 차기 사무총장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카스티요 부통령도 "유 본부장은 훌륭한 자질과 업무수행 능력으로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며 "중남미 지역 내 지지 확산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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