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공수처 비판’ 금태섭 탈당...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악재' 되나

“내로남불 민주당에 절망” 향후 행보는?

심원섭 기자 2020.10.21 10:15:03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서 여권의 악재가 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고,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은 “합리적인 토론도 없고,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리고 금 전 의원은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금 전 의원은 “거기에서 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이런 모습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지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언행 불일치”라며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쓴소리를 내면서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져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지난 5월 당론 반대 표결을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아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으나 당이 차일피일 시간만 끌자 결국 탈당은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여권 내에서는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 좋지않은 영행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 전 의원이 향후 정치행보를 밝힌것은 아니지만 야권행을 택할 경우, 여권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CNB에 "한때 진보논객으로 통했던 진중권씨가 민주당 공격수가 되었듯이 금 의원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되는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당내에서도 애초 무리한 징계였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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