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의 갈림길에서 맞은 올 추석에는 정치인들의 귀성인사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가 수십년간 계속돼온 여야의 명절 ‘밥상머리 민심’ 잡기 행보를 막은 셈이다.
다만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가 연휴 시작 전날인 29일 오전에 성동구 청운복지관을 찾아 환경미화원 지부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하면서 격려한 뒤, 남대문 시장 등 전통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29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가 그동안 주말마다 태풍 수해현장 등 고통 받고 있는 지역을 순회하며 ‘민생 챙기기’ 행보를 해 왔다”며 “이번 추석에도 차분하게 민생 현장을 방문하면서 연휴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민생현장 방문 조차도 자제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연휴 전날 추석에 쉬지 못하는 경찰과 소방서를 찾아가 노고를 격려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서로 대면하는 것이 부담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계획을 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서울·용산역 등에서 귀성객에게 최소한의 인사를 건네는 방식의 행사를 추진할지 검토했지만, 방역을 고려해 취소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 당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없고, 의원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조용히 현장 민심을 챙기는 방식으로 명절을 보낼 계획”이라며 “코로나 상황도 있고, 최근 북한군에 의한 우리 국민 피살 사건으로 사회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만큼 외부 행사에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