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추미애, ‘아들 의혹’ 사과했지만 의혹은 부인...여야 전면전 초읽기

“절차 어기지 않았다” 정면돌파 택해

심원섭 기자 2020.09.14 10:03:1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현안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SNS를 통해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야당의 사퇴 요구는 사실상 거부하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여야 대치정국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추 장관은 그동안 SNS를 통해 각종 이슈에 활발히 의견을 밝혔지만, 최근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해왔다. 이러다가 1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며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까 봐 관련 언급을 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장문의 글을 통해 아들이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도 입대한 사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위해 병가를 냈고 다시 부대에 복귀한 사실 등을 설명하면서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특히 추 장관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후 등을 돌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고자 광주에서 사흘간 삼보일배 한 자신의 과거 등을 언급하며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 제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의 이 같은 사과 표명은 일단 국회 대정부질문 시작 전에 SNS를 통해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공개적으로 사과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추 장관은 민주당 대표 시절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해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의혹과 자대 배치 및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 등은 비껴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추 장관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국회에서 여야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은 14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9월 정기국회에서 추 장관을 향한 대대적 공세를 벼르고 있으며, 특히 16일에는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격돌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14~17일 열리는 대정부질문의 초점을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무단 휴가, 부대배치와 통역병 청탁 등 불거진 병역 의혹들을 앞세워 문재인 정권의 특권의식과 위선을 고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추 장관 의혹을 부각시키는데 중심이 돼온 3성 장군 출신의 신원식(외교·통일·안보), 판사 출신의 전주혜(정치) 의원을 질의자로 배치해 총공세를 통해 추 장관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한 만큼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세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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