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대통령과 총리시절부터 이어진 ‘밀월관계’ 주목

당대표 취임이후 일주일 새 靑 세 차례 들어가…당정관계·대권행보 영향 주목

심원섭 기자 2020.09.11 10:34:22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가 지난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취임 이후 지난 3일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와 오찬 참여, 9일 신임 지도부 간담회에 이어 10일 비상경제회의 참석까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세 차례나 청와대를 방문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다른 신뢰관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각종 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에 대해 “든든하다. 당정 간 여러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좋은 관계”라고 말했으며, 이에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라고 화답해 과거 대통령과 국무총리로서 쌓았던 신뢰와 친밀한 관계가 당정 관계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2년 7개월간 최장수 총리로 재임하면서 매주 월요일 문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하며 긴밀하게 소통했으며, 문 대통령은 당시 총리였던 이 대표가 해외 순방을 할 때마다 수차례 대통령 전용기를 내주는 등 깊은 신뢰감을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가 지난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표를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민주당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11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소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대표를 향해서 ‘환상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는 거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만큼 두 사람 사이에 굉장히 깊은 신뢰가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중진의원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 대표가 취임 이후 의료계 파업 문제를 비롯해 재난지원금도 선별지급으로 중심을 잡는 등 앞장서서 해결하는 초반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깊은 신뢰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당과 호흡을 맞춰 임기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문 대통령과, 확실한 민주당 대권주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친문(친문재인) 지지 기반이 필요한 이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 대표의 6개월여 임기 동안 이런 당정 간 밀월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이 대표는 취임 후 정무직 당직 인선에도 문 대통령과 연이 있는 사람들을 골고루 중용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권의 돌발 악재 등 현안 대응에서 당정 간 이견이 있을 경우 이런 공조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 경우 문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대권주자로서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줄지가 주목된다.

이에 친문 중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직접 ’환상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 대표를 ’1호 친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그리고 지난 8·29 전당대회에서 60% 넘는 지지로 당선된 것은 이 대표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지만 당에 돌아온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친문 대권주자로 확실하게 인증 받았다고 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총리는 2인자, 당대표는 1인자“라며 총리 때와는 다른 행보를 예고했으며, 총리 재임 시절 여권이 총력 방어한 조국 전 법무장관 논란에도 ”우리 사회 공정성에 대한 깊은 회의가 국민 사이에 싹텄다“며 비판적 태도를 취한 바 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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