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종인, 공식석상 첫 대면서 ‘협치’ 보단 ‘신경전’ 먼저

金 상임위 재배분 문제 던지자, 李 “우여곡절 반복 현명하지 않아” 불가방침 피력

심원섭 기자 2020.09.11 09:48:11

 

박병석 국회의장(중앙)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0여년 전 정치부기자(이낙연 대표)와 정치인으로 만나 그동안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첫 공식 석상에서 만났지만 ‘협치’의 훈훈함보다는 ‘신경전’이 오가는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가진 오찬회동에서 첫 공식대면한 양당 대표는 마스크를 쓰고 함께 회담장으로 들어왔지만 표정은 무거웠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4차 추경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신종 코로나19 방역이나 민생 지원을 위한 법안들도 조속히 처리하자고 합의했으나, 비말 차단용 가림판과 각자의 마스크 등 ‘3중 장애물’이 두 사람을 가로막은 듯 회동은 다소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내놓은 ‘단독 영수회담’을 전제로 ‘협치’를 제안한 데 대해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맞서면서 “원구성하는 과정에서 종전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야 사이에 균열이 생겼고 그것이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시기 우여곡절을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재배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혀 분위기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전날 이낙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와의 면담에서 성사된 13세 이상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갑작스럽다. 정부 재정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국민은 한 번 정부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날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회동 뒤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대면 의원총회에서 “내가 18일까지 추경이 통과되는 게 좋겠다고 말했지만 김 대표는 날짜까지 말하지는 않았다”고 전해 4차 추경을 최대한 빨리 처리한다고 합의했지만, 다소 모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문대통령과) 두 분이 만나셔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가진 이날 비공개 오찬에서는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ㆍ상법ㆍ금융그룹감독법) 처리 요청에도 특유의 ‘흘리기’ 전법을 구사하는 등 이견의 수위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자타 공인 ‘미스터 경제민주화니까 이 건은 합시다’라고 요청했더니 ‘협의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으며,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치적으로 조절된다는 의구심이 있으니 국회만이라도 전수조사를 하자”고 요청했고, 이 대표는 “투명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반대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조사 제안에 대해 박 의장이 “평등의 문제가 안 된다면 논의를 해보겠다”고 답했으나, 국회 근무 인원은 5440명(8월 기준)으로, 소요비용만 총 4억3500만원에 달하고, 이 검사로 인해 꼭 필요한 검사가 후순위로 밀리는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요구는 관철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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