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대표 도전하나? 송영길 등과 잇단 회동 '내막'

송영길 “이낙연 출마시 전대 불출마”…홍영표·우원식 다른 주자 입장 유보

심원섭 기자 2020.05.25 12:37:07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왼쪽)이 국회에서 송영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오는 6월 초께 송영길 의원과 8월에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밀려 아쉽게 2위를 한 이후 재도전을 준비해왔으나 같은 호남 출신으로 지지기반이 겹치고 광주 북성중학교 선배인 이 위원장이 출마를 검토하자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전대에서 출마하지 않고 그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회동을 두고 당내에서는 ‘단일화 논의’라는 말이 나온다.

이 위원장으로서는 차기 대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세’지만 당내에서는 ‘친문 주류’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권을 통해 당내 기반을 강화할 수 있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강성친문의 지지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의 측근들은 그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강하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의 한 측근은 2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의 결단이 내려지지 않은 탓에, 나머지 당권주자들은 출마 관련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대체로 6월 초에 입장을 정하고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당대표가 되더라도 임기는 7개월 남짓이라는 점과 당대표로 있으면서 외부의 강한 견제를 받으면 자칫 리더십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 위원장은 총선 후 지속적으로 당권 후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을 통해 당초 당권 불출마 뜻이 강했으나 거대 여당을 이끌고 코로나19라는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명분에 출마 쪽으로 무게가 기울면서 송 의원뿐 아니라 다른 당권 후보인 홍영표·우원식 의원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이 이 위원장 출마 시 양보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와 맞붙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이 위원장이 단독 입후보할 경우에는 그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당대회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8월 29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으며, 장소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이 유력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온라인 전당대회 개최도 검토되고 있다. 온·오프라인 여부는 6월 초 출범하는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가 결정한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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